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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장시원이 야채볶음을 한입 집어 입에 넣었다. 순간 익숙한 맛에 옛 기억들이 다시 자극되어 눈앞에 펼쳐졌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시큰거려 난 그는 고개를 들어 젓가락으로 물고기의 가시를 골라내고 있는 청아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한참 후 마음속의 이상한 정서를 짓누르고 덤덤하게 입을 열어 물었다.

“적응할 만 해? 업무 강도가 높지는 않았고?”

청아가 듣더니 바로 고개를 들어 진지하게 대답했다.

“적응할만합니다. 강도도 높지 않고요.”

“지금은 쉬는 시간이니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이에 청아가 다시 고개를 숙여 물고기 가시를 고르며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정말인데.”

“적응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나나 최 조수님한테 말해,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고. 난 우리 회사 직원이 나나 회사에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일하는 걸 제일 반대해.”

“네. 있으면 꼭 제때에 말하겠습니다.”

장시원의 진심 어린 말에 청아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청아의 웃는 모습에 장시원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그러다 한참 지나서야 다시 담담하게 물었다.

“요요는 어때?”

너무 뜬금없이 전환 된 화제라 청아는 잠깐 멍해있다 고개를 숙인 채 대답했다.

“잘 지내고 있어요.”

“날 찾지는 않았어?”

“네… 아마도요.”

“찾은 적이 있으면 있는 거고, 없으면 없는 거지 뭐가 ‘아마도’야?”

장시원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또 혼난 청아는 입술을 깨문 채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이에 장시원이 다시 화가 묻은 어투로 물었다.

“네가 출근하면, 요요는 누가 돌보는데?”

“이씨 아주머니요.”

궁금했던 물음들을 드디어 다 물었는지 장시원은 청아를 한번 흘겨보고는 더 이상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에 청아도 가시를 다 골라낸 물고기를 장시원의 앞쪽으로 밀어주고는 덩달아 조용하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시 발라진 고기를 본 순간 장시원은 이유 없이 치밀었던 화가 비로소 풀려 천천히 물고기를 집었다.

그렇게 밥을 다 먹고 나니 마침 2시가 되었고, 장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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