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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0화

하지만 몇 분 후, 깨끗하게 청소된 주방을 본 순간 청아는 할 말을 잃게 되었다.

장시원이 정말로 주방을 만들어낼 줄은 생각지도 못한 모양이다.

탕비실 뒤쪽의 벽에 큰 책장이 세워져 있었는데 장시원이 무슨 버튼을 눌렀는지 책장이 순간 자동적으로 분리되면서 면적이 엄청 큰 주방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주방엔 모든 도구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었다. 단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는 새것들이었다.

청아가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식, 식재료가 없는데요?”

“없으면 당연히 사러 가야지. 그런 것도 내가 가르쳐줘야 해?”

“아, 그럼 지금 가서 사 오겠습니다.”

장시원의 대답에 청아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그러다 엘리베이터를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장시원도 양복 외투를 들고 다가왔다. 이에 청아가 저도 모르게 의아한 눈빛을 드러내자 장시원이 바로 짜증을 내며 말했다.

“내가 데려다줄게. 혼자 갔다가 가장 가까운 슈퍼를 찾지 못하면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고. 나 지금 배고파.”

‘저기요? 아까는 입맛이 없다면서요? 왜 또 갑자기 배고파지셨어요?’

‘대체 언제 이렇게 변덕스러워진 거냐고요!’

그렇게 슈퍼에 도착한 후, 청아는 쇼핑 카트를 밀고 좌우를 훑어보며 장시원에게 물었다.

“대표님 점심에 뭘 드시고 싶으세요?”

“아무거나.”

아무거나라……

청아가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집어 들고 물었다.

“점심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으니까, 스테이크 어때요?”

장시원이 듣더니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냉동 스테이크는 세상에서 제일 맛없는 음식이야. 청아 씨는 나의 조수로서 어떻게 그렇게 성의 없이 상사를 모실 수 있는 거지?”

장시원의 느닷없는 엉터리에 청아가 숨을 크게 한번 들이마시며 평정심을 되찾은 후 공손한 태도로 사과를 했다.

“제가 잘못했네요. 사과할게요.”

그리고 성의 없이 상사를 모시지 않기 위해 청아는 물고기 두 마리에 장시원이 좋아하는 기타 고기와 야채들도 조금씩 담았다.

장시원은 입맛이 엄청 까다로워 힘줄이 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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