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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5화

게임은 그렇게 끝났고, 블루 팀은 아무런 사상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하에서 양 팀의 깃발까지 전부 떼어냈다.

반대로 레드 팀은 깃발을 잃은 것도 모자라 발버둥 칠 여지조차 없이 전멸되었다.

“세 분 설마 이 게임 속의 NPC인 건가?”

손영은 비록 게임에서 진 것 때문에 체면이 많이 구겨졌지만 그래도 소희와 임구택의 실력에 탄복되어 두 사람을 향해 웃으며 물었다.

이에 임구택이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냥 놀러 온 게이머야.”

그러자 옆에 있던 장명도 다가와서는 칭찬을 아까지 않으며 열정적으로 두 사람을 초대했다.

“그런 거 치고는 너무 대단한 거 아니야? 정식 경기에 참가해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때?”

임구택이 소희를 한 번 쳐다보고는 웃으며 거절했다.

"우리는 딱히 그런 경기에 참가할 생각이 없어서.”

하지만 숭배의 마음에 더욱 흥분해진 장명은 두 사람을 이대로 놓치고 싶지 않아 다시 입을 열었다.

“앞으로 자주 같이 팀을 짜서 놀자! 두 사람만 있으면 우리 무조건 백전백승할 거야.”

다른 사람들도 우르르 몰려와 소희와 임구택을 설득했다.

이에 제일 밖에 밀려나 있던 임유민이 인파를 비집고 들어와서는 냉소했다.

“왜 나를 초대하지 않는 건데? 내 실력이 그렇게 형편없었어?”

“나를 몇 초만에 제압했는데 실력이 형편없을 리가 있나!”

장명이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내내 얼어붙어있던 분위기는 그제야 화기애애해졌다.

이때 CCTV를 한 번 훑어보고 온 코치가 두 팀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말 대단하네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진정한 정글전을 본 느낌이 들 정도로 저마저도 짜릿했어요.”

소희가 듣더니 미소를 지었다.

‘진정한 정글전이라?’

‘이들이 진정한 정글전을 겪어봤다면 절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정글전 세 글자를 입밖에 내지 않았겠지?’

그렇게 날은 어느새 어두워져 다들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내내 소희를 물고 놓지 않았던 소녀가 갑자기 다가와서는 어색하게 소희를 불렀다.

“그… 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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