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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화

남색 정장을 차려입고 길쭉한 두 다리를 내디디며 청아 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장시원은 덤덤하고 온아했던 평소와는 달리 늠름하면서도 사람에게 이유 모를 압박감을 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회사 임원 몇 명이 따르고 있었고, 작은 소리로 인수 합병건에 대해 의논하고 있었다.

청아는 바로 몸을 돌려 한쪽에 서서는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로 장시원을 향해 인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

장시원이 청아를 한 번 훑어보고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때 최결이 다가와 장시원을 향해 소개했다.

“대표님, 이분은 새로 온 조수 우청아 씨입니다.”

“알아.”

장시원이 여전히 덤덤한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대표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장시원의 태도에 최결이 눈썹을 올렸다.

젊고 예쁜 아가씨가 면접도 거치고 않고 바로 39층으로 올라와 최결은 두 사람이 당연히 말 못 할 사이인 줄 알았다.

하지만 방금 장시원의 미지근한 태도로 봐서는 또 그렇게 친밀한 사이는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잘못짚었나? 설마 다른 사람이 대표님에게 사정을 해 청아 씨를 꽂아 넣은 거고, 그것 때문에 대표님이 언짢아하시는 건가?’

그렇게 최결이 두 사람의 사이를 추측하고 있는 동안, 청아는 가볍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바로 서류 복사하러 갔다.

한참 후, 최결은 오늘의 일정표를 들고 대표 사무실로 향했다. 그러다 장시원이 어제 커피를 마시면서 맛이 괜찮다고 했던 게 생각나 커피까지 한 잔 타주었다.

고위층 임원들은 이미 회의실로 들어갔고, 사무실에는 장시원뿐이었다.

최결이 커피를 장시원 앞에 내려놓고 오늘의 일정을 그에게 보고했다.

장시원이 들으면서 처리해야 할 서류에 사인을 하고 난 후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러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앞으로 커피나 차를 타는 잡일은 우청아 씨에게 맡기세요.”

최결이 듣더니 순간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네!”

“그리고 우청아 씨 오늘이 출근 첫날이라 아직 39층의 업무에 대해 익숙하지 않을 거니까, 최 조수님께서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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