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혁은 손에 든 주스를 흔들었다. 선홍색 주스는 홀 불빛에 비쳐 더 보기 좋았다.그는 고개 들어 한 입 마셨다.아주 달았다, 느끼할 정도로 달았다, 하지만 마음마저 달콤해졌다.이때 윤슬은 방금 그의 손에서 빼앗은 와인을 들고 한 모금 마셨고, 그제야 그의 말에 대답했다. "응, 은진은 파혼하고 싶지 않아 해.""그녀는 그를 사랑해?" 부시혁은 윤슬을 바라보았다.그가 가리키는 것은 쓰레기 이군이었다.윤슬은 고개를 저었다. "당연히 아니지. 은진은 시집가고 싶은 사람이 이미 없어졌기 때문에 지금은 가족을 위해 누구와 결혼해
아빠...윤연은 눈이 흔들리더니 얼굴에 허탈함이 떠올랐지만 이내 사라지고 허리에 손을 놓고 당당하게 말했다. "아빠는 이미 죽었으니 미안한 것도 없어, 그러니까 너는 아빠를 꺼내지도 마.""너!" 윤슬은 화가 나서 작은 얼굴이 빨개지며 그녀를 가리켰다. "윤연, 너도 아빠가 죽은 것을 알고 있어? 그럼, 아빠를 죽인 사람이 너라는 건 알아!?"윤연은 눈이 흔들리며 계속 피했다. "윤슬, 헛소리 그만해. 내가 어떻게 아빠를 죽일 수 있어."이 죄명을 그녀는 짊어지고 싶지 않았다.설령 이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네가 아니야?
윤슬은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고 여전히 그녀의 머리카락을 꽉 쥐고 있었다. 다른 한 손은 수도꼭지를 틀고 세면대 하수구를 막았다.콸콸 급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윤연은 갑자기 큰 불안감을 느꼈다. "너 뭐 하려고?""뭐 해?" 윤슬은 입꼬리를 올리고 차갑게 웃었다. "곧 알게 될 거야. 평생 못 잊게 해줄게.""씨발 평생 같은 소리 하네. 윤슬, 너 당장 놓지 못해!" 윤연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소리쳤고, 동시에 윤슬의 손을 떼어내고 머리카락을 그녀의 손에서 빼려고 했다.하지만 윤연의 키와 몸매는 그녀의 어머니 이수지에게서
그리고 몇 초를 간격으로 또다시 물에 잠식되는 차가운 질식감을 느껴야 하기에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모두 억눌리고 공포감을 느꼈다.이렇게 심리적 고문과 육체적 고문하에 윤연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이상한 것이다.그리고 계속 발버둥 치며 반항했기 때문에 그녀의 힘도 점점 줄어들었고, 마지막엔 발버둥 치는 힘마저도 없어지기 시작했다.윤슬은 더 이상 계속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계속했다가 그녀는 목숨을 잃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녀의 머리를 잡아당겨 그녀를 화장실 칸 쪽으로 힘껏 내던졌다.칸 문에 등을 부딪친 윤연은 아파서 소리를
그렇게 되면 그는 또다시 그녀를 버리는 것이다.그 때문에 그는 절대 그녀에게 더 이상 일이 생기게 해서는 안 되고, 심장을 바꾸기 전에 자극받아서도 안 된다. 그는 살고 싶어 한다. 그는 그녀와 평생 살고 싶어 한다.부시혁의 말투에 담긴 걱정과 초조함을 듣고 윤슬은 마음이 따뜻해졌고 살짝 웃었다.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그녀도 손을 들고 그의 등에 올려 가볍게 두드리며 그의 감정을 달랬다.부시혁은 점점 침착해졌다. "앞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떠나면 반드시 나에게 말해야 한다."그는 가볍게 그녀를 풀어주고 한 손으로 그녀의
이렇게 따라 보았는데 뜻밖에도 부시혁이 보였다.순간, 이군은 눈이 흔들리며 마음이 찔렸지만 이내 사라지고 옷깃과 넥타이를 정리한 후 발을 들어 윤슬과 부시혁에게 다가갔다.이미 만났는데 인사는 반드시 해야 했다.상대방은 자신보다 신분이 너무 많이 높았기 때문이다.윤연은 이군이 다가가는 것을 보고 눈에 빛이 나더니 얼른 쫓아갔다. "군오빠, 같이 가."이군은 그 남자를 아는 것 같았다.그러면 그녀도 따라가서 그 남자를 알 수 있었다.그리고 그녀는 윤슬이 결코 좋은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그 남자에게 알려주려고 했다.윤슬에서
"윤슬?" 이군은 이 이름을 듣고 다소 귀에 익다고 생각했는데 무엇이 생각났는지 문득 손뼉을 쳤다. "아가씨가 바로 저의 약혼녀가 말하던 친구이고, 부대표님이 말씀하셨던 그분이군요. 만나서 반가워요."그는 윤슬에게 손을 내밀었다.윤슬은 그의 손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잡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그녀는 부시혁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그러므로 이 손은 그녀가 원하지 않아도 잡아야 했다. 상대방의 미움을 샀다가 그녀에게 걸림돌을 만들어 주면 번거롭게 된다. 특히 이곳은 국내가 아니라 상대방의 구역이다.어쩔 수
"내가 모함했다고?" 윤슬은 자신을 가리키며 화가 나서 허탈하게 웃었다.부시혁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가볍게 두드리며 화내지 말라고 표시한 후 고개를 숙이고 높은 곳에서 윤연을 개미처럼 내려다보며 말했다. "윤슬은 거짓말을 안 해. 윤슬이 네가 인정하지 않았다고 했으면 너는 인정 안 한 거야.""부대표님, 어떻게 언니의 일방적인 말을 듣고 저를 이렇게 오해할 수 있으세요? 저는 아버지의 친딸이에요, 어떻게 아버지를 인정 안 할 수 있겠어요, 당신들은 분명히 저를 오해했어요. 아마도 아버지가 돌아간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