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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그리고 서지현은...”

가연이 짜증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흘겨보았다.

서지현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보아하니 서지현은 나석진이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 있는 사람인 듯하다. 또한 송혁준이 나석진을 총애하는 정도와 계급이나 출신 관념이 별로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그는 아마 두 사람의 결혼을 흔쾌히 허락할 것이다.

망둥이처럼 날뛰는 송시아가 나씨 가문의 심기를 거스르게 하는 것보단, 서지현을 이용해 나씨 가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다.

어찌 됐든 그녀의 최종 목표는 송이수가 천하를 지키게 하는 것이니 말이다.

그녀는 송이수를 사랑한다. 그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대가를 치르든 감수할 수 있다. 윤씨 가문이든, 나씨 가문이든 손을 잡고 협력하기만 한다면, 송이수의 든든한 오른팔과 왼팔이 될 것이다.

반면 누군가 송이수의 앞길을 막는다면, 그녀는 무슨 수단을 동원하든 깡그리 치워버리고 말 것이다!

“숙모님...”

송지아가 조심스레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서지현을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가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다음에 다시 얘기해!”

“송지아.”

편전을 나서기 전 가연은 특별히 당부했다.

“더는 사고 치지 않고 얌전히 조용하게 엎드려 있는 게 좋을 거야. 그럼 내가 널 밀어줄지도 몰라.”

송지아는 화들짝 놀랐다.

“숙모님?”

“난 송혁준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아.”

가연이 한숨을 내쉬었다.

“황실 전통과 법도는 송혁준 같은 군왕을 용납할 수 없어. 차라리 평생 친왕의 자리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유유자적 보내는 것이 송혁준에게도 더 좋을 거야.”

그 말을 들은 송지아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아직 좋아하긴 일러.”

가연이 차갑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다시 한번 네 큰아버지의 자리를 위협하는 일을 저지른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그녀는 편전을 떠났다.

가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송지아의 얼굴에 싸늘한 미소가 걸렸다.

“전하, 괜찮으세요?”

시녀가 걸어와 송지아의 낯빛을 살피며 물었다.

“황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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