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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구현수도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맞아. 횡재했어.”

부부의 완벽한 콜라보에 소진명은 더는 따지지 못하고 핑계를 찾아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강서연은 그제야 구현수의 팔을 잡고 옆쪽 작은 문으로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호텔 뒤 작은 골목길에 들어선 두 사람을 밤하늘의 달빛과 별빛이 환히 비추었다. 공기엔 계절 특유의 풀향기가 은은히 배어있었고 기분 좋게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이 두 사람의 머리카락을 스쳤다. 풀밭에서 날아온 반딧불이 반짝거리며 밤하늘을 수놓기도 했다.

강서연이 미소를 지으며 작은 머리를 구현수의 어깨에 기대었다. 두 사람은 천천히 걸어가며 흔치 않은 여유와 고요함을 즐겼다.

“조금 전 왜 그렇게 말했어?”

돌연 구현수가 그녀에게 물었다.

강서연이 잠시 고민하고는 대답했다.

“우리 둘에 관한 너무 많은 일을 소진명이 알게 되는 걸 꺼리잖아요. 맞죠?”

“그걸 어떻게 알았어?”

“당신은 내 남편이니까 당연히 알죠!”

강서연이 달콤하게 웃으며 손 위 에메랄드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구현수는 그녀의 남편이었기에, 그녀는 최선을 다해 그를 이해하고 사랑하려 했다.

그 말을 들은 구현수의 눈동자에 감동의 물결이 일렁였다.

“저도 부부 사이의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많이 오픈하지 않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강서연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소 대표님과는 그저 인사만 하는 사이에요. 친하게는 지내되 마음을 다 보여주면 안 된다는 옛말도 있잖아요!”

그가 웃는 얼굴로 큰손으로 강서연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속으로 크게 감탄하고 있었다.

항상 순진하고 세상 물정을 몰라 어리숙한 줄로만 알았는데 결정적인 순간 이토록 현명하게 행동하다니.

“왜 그렇게 보는 거예요?”

강서연이 눈을 깜박거렸다.

구현수가 머리를 숙여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갈수록 내가 값을 매기지도 못하는 보물을 얻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그녀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의 두꺼운 가슴팍을 살짝 밀어냈다.

“서연아, 넌 총명하고 예쁘고 능력도 있어. 나와 결혼한 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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