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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구현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여보, 최 씨 가문 셋째 도련님에 대하여 더 이상 얘기 안 하기로 했잖아.”

......

소진명은 개인 클럽 밖에서 최진혁을 기다리고 있었다.

클럽은 명황산 아래에 있는 아주 은밀한 곳으로 주위에는 촘촘한 활엽식물로 가림막을 한 것 외에도, 검은 옷에 선글라스를 낀 경호원들이 무표정한 얼굴로 주위의 모든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얼마 기다렸는지 모를 정도로 한참을 기다렸고 그제야 안에서 사람이 나와 예의 바르게 소진명을 안으로 모셨다.

최진혁은 방금 온천을 마치고 푹신한 리클라이너에 몸을 기대어 마사지를 받고 있었다.

소진명은 안에 들어가자마자 좋은 시가의 냄새를 맡았다.

“어르신, 이건... 쿠바의 고스바, 맞죠?”

“허허, 냄새를 잘 맡네.”

최진혁은 그를 곁눈질해 보고 부하를 향해 턱을 치켜올리고는 그에게 의자를 내주어라는 사인을 보냈다.

소진명은 아첨하는 웃음을 지으며 의자에 바르게 앉았다.

“무슨 일로 찾아왔지?”

최진혁은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시가 연기를 내뿜으며 누리는 모습이었다.

그는 소진명에 대한 태도가 극히 오만하다. 최 씨 가문이 그에게 태생부터 가져다준 부귀와 존엄 외에도 소진명은 그가 직접 육성한 인물로 만약 그가 없다면 소진명의 오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진명 역시 평소에 얌전히 강주에만 있고 웬만하면 오성에 오지 않는다. 오늘처럼 밤새 강주에서 급히 온 건 더 말할 것도 없이 드문 일이다.

무슨 큰일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소진명은 쉽사리 와서 그를 방해하지 않는다.

“어르신, 저...”

소진명은 건조한 입술을 핥고는 조금 망설였다.

“감히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요. 최 씨 가문의 그 셋째 도련님... 아직도 최 씨 가문에 남아있나요?”

최진혁은 이 말에 갑자기 눈을 뜨고 이상함을 감지하고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쳐다보았다.

“그건 왜 물어봐?”

“그냥... 묻는 거예요.”

“당연히 최 씨 가문에 없지.”

최진혁은 담담하게 답하였다.

“그 성격에 어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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