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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구현수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고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뽀뽀를 하였다.

“여보, 복싱과 같은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경기 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

그녀의 초롱초롱한 눈동자는 궁금증으로 가득 찼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현수는 음흉한 웃음을 짓더니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귓가에 두 글자를 내뱉었다.

“금욕.”

강서연은 멍해졌다.

“경기 전에 너무 즐기고 링에 올라서면 손발이 나른해져. 그러면 시합은 무조건 지는 거지. 이게 다 당신 탓이야.”

구현수는 그녀를 바라보며 붉게 물든 그녀의 작은 귓불을 살짝 만지작거렸다.

“당신을 보면 난 참을 수가 없어. 맨날 같이 있으면... 어떻게 금욕을 할 수 있겠어.”

“당신...”

강서연은 뾰로통하여 그를 노려보았고 크고 예쁜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은 본인의 자제력이 약하면서 여자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 하는 건 여전히 똑같다.

그녀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고 인정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 동작은 그의 눈에는 유혹으로 보였다.

뜨거운 기운이 갑자기 그의 몸을 타고 올라왔고 그는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구현수의 입꼬리는 올라갔고 그녀를 소파에 홱 눕혔다.

“왜 그래요...”

강서연은 몸을 움직이며 낮은 목소리로 저항했다.

“금욕해야 한다면서요.”

“훈련은 내일부터 하는 거니.”

그는 재빨리 가운 끈을 풀고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오늘 저녁은... 금욕이 없어!”

.......

“형, 아까 제가 한 얘기 다 들었어요?”

유찬혁은 급한 나머지 땀투성이가 되었다.

“빨리 말해봐요.”

구현수는 멈칫하였고 그는 그제야 자신이 딴 곳에 정신을 팔렸다는 걸 알았다. 그는 가볍게 기침 두 번을 하고 넓은 리클라이너에서 일어나 천천히 창문가로 걸어갔다.

5대 재단의 업무보고는 이미 끝났지만, 한 마디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정신을 딴 곳에 판 건 이번이 처음이다. 머릿속에는 온통 그녀의 실루엣이 어른거리기 때문이다...

구현수는 한껏 미간을 찌푸리고는 낮은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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