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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으로 가득 찼고 강서연을 언급할 때 눈동자가 빛난다.

“우리 집 서연이는 보통 여자와 달라. 발생하는 일들을 감당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큰 일 앞에서 엄청 침착해. 그래서 관중석 정중앙 자리를 배정해 줄 예정이야. 직접 두 눈으로 자신의 남자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때려눕히는지 제대로 보여줄 거야.”

맞아, 그녀는 반드시 그를 영웅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영광으로 여길 거야!

구현수는 이 생각에 잠겨 전과는 다른 표정이 드러났고 입가에는 득의양양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그는 문을 열고 룸에서 나와 지체 없이 집으로 달려갔다.

배경원은 그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멍하니 보고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방한서와 유찬혁을 바라보았다.

“약을 잘못 먹은 것 같은데?”

“미친!”

다른 두 사람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더 이상 연기할 필요 없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배경원과 웃으면서 시시덕거렸다.

“너희 둘 너무 가식이야. 이런 곳에 오는 걸 즐기면서 아닌 척 연기하기는.”

“어쩔 수 없어요.”

방한서는 웃으며 말했다.

“저희 집 도련님이 원래 좀 저기압이고 어딜 가든 압박감이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끼리 짠하자!”

배경원은 술잔을 들고 잠깐 생각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러면 저분이 링 위에서도 사랑만큼 성공하길 바라면서!”

룸 안은 매우 떠들썩하였고 바깥에 한 수상한 실루엣이 룸 쪽을 기웃거리더니 복도 입구에 있는 기둥 옆에 숨어서 핸드폰을 꺼내 속삭였다.

“소 대표님, 방금 구현수가 룸에서 나오는 걸 목격했어요. 친구들과의 모임인 것 같은데요...”

“무슨 친구?”

“그게...”

그는 우물쭈물 답을 하지 못했다.

배경원은 하이레벨 VIP로서 그의 전용 룸은 지극히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안에 있는 사람을 전혀 볼 수가 없다.

“됐어 됐어!”

소진명은 짜증이 났다.

“그러면 그들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들었어?”

“못 들었어요.”

그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런데 구현수가 룸에서 나올 때 무슨 복싱시합에 참가한다는 얘기를 언뜻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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