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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구현수는 뚫어지게 창밖을 바라보았고 먼 곳의 런던 대교는 온통 안갯속에 잠겨 있었다.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짜증이 난 채 미간을 찌푸렸고 관자놀이가 아픈 나머지 퉁퉁 부었다.

‘한평생 그녀를 속인다고? 그럴 리가. 언젠가 그녀가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최 씨 가문의 통에 따르면 그와 혼인하는 사람은 반드시 다른 세 가문의 여인이어야만 한다. 만약 강서연이 최 씨 가문에 시집을 온다면 그녀가 무슨 일을 당할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건 그가 대신 사용하고 있는 신분은 구현수 것이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상의 안쪽 주머니에서 구현수의 신분증을 꺼냈다. 신분증 위의 그 사람은 그와 매우 비슷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는 결국 그가 아니다.

“형.”

배경원은 비록 똑똑한 편은 아니지만 EQ는 아주 높다.

“그 “훈련” 그냥 앞당겨 끝내죠. 영국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도 어차피 자질구레한 것들만 남아 있으니 그건 저희 둘이 마저 처리할게요. 그러니 형은 이만 빨리 돌아가서 형수님을 만나서 어서 그리움의 고통을 덜어내세요.”

구현수는 이 말에 표정이 살짝 변했고 몸을 돌렸다. 런던에 온 며칠 동안, 그는 처음으로 이러한 홀가분한 미소를 보인다.

유찬혁은 은밀하게 배경원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웃었고 짐 정리하고는 떠날 준비를 하였다. 이때 방한서가 갑자기 들이닥치고 당황한 표정으로 구현수를 바라보았다.

“도련님!”

“왜 그래?”

방한서는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강주에... 강서연 씨한테 문제가 생겼어요!”

......

강서연은 이미 심문실에서 하룻밤을 꼬박 보냈다.

이 작은 방 사방은 온통 희끄무레한 벽에 창문도 없이 음산한 기운만을 풍기고 있다.

천장 네 귀퉁이에 모두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여러 각도에서 그녀를 촬영하고 있고

CCTV 뒤가 바로 감시실이다.

유니폼을 입고 있는 관계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그녀의 표정과 행동을 관찰할 수 있다.

강서연의 작은 얼굴은 창백하고 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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