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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

그 일주일 사이 회사에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났다. 사람들의 출입이 끊이지 않고 어떤 부서에는 새로운 동료가 왔고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은 개인 소지품을 챙기고 암울한 표정으로 떠났다.

어떤 사람은 승진하고 어떤 사람은 좌천이 되었고 회사의 고위층들은 자신의 권익을 위해 음모를 꾸미고 다툼을 하였다.

회사는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변했고 상황은 끔찍했다.

직원들은 새 사무실을 청소하고 자리를 조정하며 주변 환경을 익히고 있는데, 갑자기 날카롭고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가 이곳의 평온을 깨뜨렸다.

“무엇 때문에!”

사람들은 멍하니 고개를 들어 두리번거렸다.

총괄 담당자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성소원은 화가 나서 이목구비가 일그러졌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왜 절 자르는데요! 회사를 위해 이 한 몸 바쳐서 열심히 일했고 공로가 없다고 한들 고생은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 갑자기 자른다고요? 도대체 절 뭐로 생각한 거예요?”

“흥분하지 말고.”

총괄 담당자 이대휘는 담담하게 그녀를 힐끗 보고는 커피를 그녀 앞으로 갖다 놓고 말했다.

“이건 윗선에서 내린 결정이라 나한테 뭐라고 해도 소용이 없어.”

“윗선?”

성소원은 차갑게 웃었다.

“윗선이라고 하면 누구를 말하는 거예요? 저 일일이 찾아갈 거예요!”

“성소원, 충고할게! 적당히 해.”

이대휘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직도 삼촌이 주주인 줄 착각하는 거 아니지? 이렇게 회사에서 함부로 행패를 부리고 말이야!”

“당신...”

“내가 정말 사건의 내막을 모른다고 착각하지 마.”

이대휘는 한껏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고의로 경쟁사와 입을 맞춰 강서연 씨를 모함한 거 맞지?”

성소원의 안색은 변했고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그를 째려보았다.

“평소에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걸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이런 일에는 꽤 적극적이더라고.”

이대휘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 말했다.

“말해줄게. 지금 윗선 관계자를 찾아도 소용이 없어. 이사회 임원 중 반은 바뀐 상태이고 두 회사가 합병하면 필연적으로 크게 물갈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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