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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3화

“고마워.”

“친구끼리 이 정도쯤이야!”

유찬혁은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럼... 지금 화 풀렸어?”

“응?”

“나도 네가 이성적이고 신중하고 열정적이고 솔직한 사람인 거 알아. 그래서 아까... 분명히 설연이가 잘못해서 네가 그렇게 화내 게 된 거야. 내가 대신 사과할게. 화내지 마.”

곽보미는 잠시 멈칫하더니 막 사라졌던 먹구름이 다시 마음속에 막혔다.

알고 보니 유찬혁이 자기에게 이것을 준 것은 결국 성설연 때문이었다.

유찬혁의 눈에 곽보미는 매우 철이 들었기 때문에 철이 든 사람은 관대하고 이해심이 많아야 하며 마음이 넓어야 한다. 설령 억울한 일을 당해도 따지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사탕은 우는 애들이나 주는 거다!

곽보미는 시종일관 성설연 같은 모습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하는 것을 하찮게 여겼다.

그래서 유찬혁의 마음속에서 그녀는 영원히 성설연보다 못하다.

곽보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여 보니 손에 들고 있는 복주머니가 그렇게 화사해 보이지 않은 것 같았다.

...

늦은 시간 남자 몇 명이 술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최연준은 원래 가고 싶지 않았으나 배경원이 이 술값은 그가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마지못해 갔다.

배경원은 그를 보자마자 배시시 웃기만 했다.

“형, 내가 기억하기로는 강주에 있을 때 형수님이 형한테 돈을 다 썼잖아요! 형은 어떻게 지금... 이렇게 초라해졌어요?”

최연준은 그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던지며 손에 들고 있는 시바스 리갈을 먹고 있었다.

“당연히 초라하죠!”

육경섭은 게임을 하면서 웃고 있었다.

“경원 씨는 온몸에 10만 원만 가지고 있는 재벌 후계자를 본 적이 있어요?”

“경섭 형님도 만만치 않아요!”

배경원이 팩폭을 했다.

“형님, 마지막으로 담배 피운 게 언제 적이에요?”

“에잇!”

육경섭은 게임기를 버리고 그를 때리러 갔다.

최연준은 싸움을 말리는 척하며 틈을 타 배경원을 몇 대 때렸고 배경원의 비명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세 사람은 왁자지껄 떠들썩하게 어울렸지만 유찬혁만이 한쪽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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