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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4화

“연준 형...”

유찬혁은 목이 조여 왔고 평소 언변이 좋았던 그는 지금 최연준 앞에서 식은땀만 흘렸다.

게다가 그는 이렇게 엄숙한 최연준을 본 적이 없다.

“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잘못이 없지만 너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아야 사랑할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판단할 수가 있어.”

“연준 형...”

유찬혁은 쓴웃음을 지으며 와인을 단숨에 들이켰다.

“형은 서연 씨를 알고 나서야 사랑하기로 한 거예요? 아니잖아요! 분명 형은 처음 본 순간부터 좋아했을 거예요!”

최연준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

유찬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에게 한 잔을 더 따랐다.

“서연이는 그 여자와 달라!”

최연준은 싸늘하게 말했다.

“너는 그 둘을 비교하면 안 돼!”

“왜요?”

유찬혁은 술기운을 빌려 냉랭하게 웃었다.

“형의 여자는 손안에 들고 있는 보물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 가치도 없어요?”

“너...”

‘이 멍청한 놈!’

성설연이 유찬혁을 신경 썼더라면 벌써 그와 함께 있었을 텐데 이렇게 오랫동안 어장관리를 하지는 않았을 거다!

이 여자가 그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 유찬혁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할 거예요...”

유찬혁은 술병을 들고 마셨다.

그는 변호사이기 때문에 항상 냉정하고 정신을 차려야 하므로 이렇게 마신 적이 없는데 오늘 그는 추태를 부렸다.

최연준은 그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관여하지 않고 방에서 나왔다.

유찬혁은 마지막으로 술집에서 나왔고 이때 이미 늦은 밤이었다. 그는 술을 많이 마셔서 걸을 때 몸이 약간 흔들렸다.

그의 기억이 맞는다면 이렇게 제멋대로 한 것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유씨 가문은 오성에서 으뜸가는 학자 집안으로 어려서부터 유찬혁에 대한 훈육도 매우 엄격하여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일을 하고 나서 일부 접대가 불가피하므로 상징적으로 한 모금 마시는 것뿐이었다.

감정적으로는 더더욱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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