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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찬혁아. 우리는 네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것이라고 나중에 네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본 후에 결정하자.”

“형, 설연이는...”

“됐어, 그 이름 듣기 싫어!”

유찬혁은 입술을 깨물고 최연준의 차가운 눈을 보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일이 있는데...”

유찬혁은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이실직고했다.

“며칠 전에 최지한이 다쳤는데 알고 있어요?”

최연준은 술집 주차장에서 싸움이 붙었다고 한 것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그날이 딱 마침 그와 유찬혁이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날이다.

최연준은 생각에 잠겼다가 바로 이해가 갔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유찬혁을 바라보았다.

“그날 밤 내가 먼저 간 후에 네가 또 그 사람이랑 잠깐 얘기를 했나 봐?”

최연준은 웃는 것 같기도, 웃지 않는 것 같기도 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유찬혁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연준 형, 나는...”

최연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힐끗 보았다.

유찬혁은 목이 굳었지만 계속해서 설명했다.

“그 사건은... 내가 처리했어요. 경수 아저씨께서 나를 찾아와서 최지한이 시비를 걸어 경찰에 잡혀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응.”

최연준과 유찬혁은 어려서부터 쭉 알고 지낸 사이로서 최지한이 말 몇 마디로 이간질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괜찮아.”

최연준은 유찬혁을 보며 말했다.

“변호사로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아. 최지한이 아무리 인성이 더럽고 무능하다 해도 결국은 최씨 가문 사람이야. 최지한에게 일이 생기면 최씨 가문에 먹칠할 수 있어 할아버지께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어. 그래서 아저씨가 너를 찾아간 것도 아마 할아버지의 뜻일 거야.”

유찬혁은 한참을 멈췄다가 긴 한숨을 내쉬며 쓴웃음을 지었다.

“형이 이해해 주면 돼요.”

“다 해결됐어?”

“네.”

이런 작은 사건은 유찬혁에게 식은 죽 먹기다.

“그쪽 상대가 합법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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