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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1화

“연준 형!”

배경원이 소리쳤다.

“혼인신고도 했으니 우리 어디 가서 크게 축하할까요?”

최연준은 마음을 가다듬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축하해야지.”

“그럼 제가 호텔을 예약할게요!”

배경원은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강서연을 바라봤다.

“형수님은 무엇을 드시고 싶어요?”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토론의 열기가 하늘을 찔렀다.

최연준은 담담하게 조용히 문 쪽을 바라보았다.

그 사람은 이미 없어진 것 같다.

“뭘 보고 있어요?”

강서연이 그의 팔짱을 끼자 최연준은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속삭였다.

“먼저 차에서 기다려. 내가 전화 한 통만 하고 할게.”

강서연은 잠시 멈칫했고 오늘 한사람이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그들 형제 사이의 일이니 갈등이 있더라도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최연준에게 다정한 눈빛을 보내고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먼저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들이 멀리 떠난 후 최연준은 홀로 강당에 앉아 있었고 한참 있다가 밖에서 누군가가 천천히 들어오는 것을 느꼈다.

“연준 형.”

최연준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유찬혁은 부끄러운 기색을 띠고 어색하게 웃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강서연 씨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해요.”

그는 선물을 최연준 앞에 두었다.

“이것은 나의 작은 마음이니 받아주세요.”

최연준은 반쯤 침묵했다.

유찬혁은 한쪽에 서서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는 최연준의 희로애락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의 안색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최연준이 노하면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그도 알고 있었다.

유찬혁은 심호흡을 하고 살며시 그를 관찰했다. 한참 후 최연준이 마침내 그를 올려다봤고 먹빛 눈동자 속의 한기가 조금씩 사그라지는 듯했다.

“연준 형, 그날 미안했어요.”

유찬혁이 정중하게 사과했다.

최연준은 일어나 입꼬리가 올라가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유찬혁은 자존감이 강해서 그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됐어, 나도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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