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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8화

최연준은 아무 말이 없었다. 원래는 스스로 짊어지려고 했었지만 예전에 입을 꾹 다물었다가 하마터면 그녀를 잃을 뻔했다. 이런 바보 같은 짓을 두 번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품에 끌어안고 나지막하게 말했다.

“강명원이 지금 오성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어.”

품에 안겨 있던 강서연이 움찔하자 최연준은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강씨 가문의 회사는 완전히 부도났고 강유빈은 최지한의 노리개가 되었어...”

최연준은 그녀에게 차근차근 얘기했다.

“강명원 지금 돈이 많이 필요할 거야. 그러니까 딸 찾으러 오성에 온 것도 이상할 건 없지.”

“딸 찾으러 온 것만은 아니겠죠.”

강서연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마 나도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최연준은 그녀의 긴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 그녀의 부드러우면서도 고집스러운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예전에 강서연을 처음 만났을 땐 그녀가 자기주장도 내세울 줄 모르는 연약한 여자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실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여자였다. 하여 그녀에게 무슨 얘기든 거리낌 없이 했다.

“당신을 찾으러 올뿐만 아니라 장모님도 찾으러 갈 거야. 그때 강주에 있을 때도 강명원이 당신네 집에 찾아가서 한바탕 난리를 피웠었잖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강명원이 한 발짝도 다가가지 못하게 장모님 쪽에 이미 사람을 붙여뒀어.”

강서연은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보다가 이내 달콤하게 웃었다. 최연준은 무슨 일이든 항상 미리 완벽하게 처리했다.

“왜 그렇게 봐?”

최연준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강서연은 그런 그를 보며 솔직하게 얘기했다.

“고마워요, 여보...”

“당신과 나 사이에 고맙다는 말이 필요해?”

강서연은 가볍게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음속에 따뜻함이 사르르 퍼져나갔다.

“정말로 고마우면...”

최연준이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앞으로 용돈이나 더 줘.”

강서연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그를 밀쳐내려 했지만 최연준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소파 위에서 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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