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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6화

최연준은 최재원이 직접 배양한 후계자라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판에 박은 듯 아주 비슷했다.

몇몇 늙은 여우들은 이미 자신의 앞날을 예견한 듯 갑자기 충심을 표하며 가지고 있던 권력을 내려놓으면서 여생을 보낼 준비를 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방한서가 휴대 전화를 들고 최연준 옆으로 황급히 다가왔다.

최연준의 낯빛이 급변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의실을 뛰쳐나갔다.

...

방한서는 액셀을 힘껏 밟으면서 가끔 백미러로 최연준의 안색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최연준의 표정이 무뚝뚝했지만 그윽한 두 눈에 어두운 그늘이 스쳐 지나갔고 두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방금 걸려 온 전화는 윤문희의 전화였다.

“서연이가... 방금 여기 와서 윤정재에 관해 물었어.”

“혹시 다 알았나요?”

윤문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최연준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고 숨소리마저 무거워졌다.

“최 서방, 나 예전에 있었던 일을 서연이에게 전부 얘기했어... 사실 내가 얘기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알고 있더라고. 걔가 그 나무상자를 이미 열어봐서... 나도 더는 숨길 수가 없었어. 그런데 내 얘기를 다 듣고는 다짜고짜 뛰쳐나갔어. 최 서방이 우리 서연이 좀 찾아줘...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돼.”

“도련님?”

방한서의 목소리에 최연준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 애들이 지금 움직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윤 사모님 쪽에 사람을 계속 붙여놓고 있어서 애들이 사모님의 뒤를 따르며 안전하게 책임질 겁니다.”

“지금 상황이 어때?”

방한서는 고개를 숙여 휴대 전화를 확인하고는 최연준에게 건넸다. 화면에 강서연의 뒤를 쫓고 있는 경호원의 위치가 나타났다.

“사모님이 너무 외진 곳에는 가지 않았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최연준은 강서연이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그가 힘들게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단지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조용하게 있고 싶을 뿐이었다.

최연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서연이에게 들키지 않게 좀 멀리서 따라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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