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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3화

성인이 된 후 그녀는 피아노를 배울 기회를 주었더라면 강유빈보다 더 열심히 배우고 더 열심히 연주했을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강서연은 눈빛이 어두워지고 파이프오르간을 떠나 앞줄에 앉았다.

최연준은 그녀 앞으로 걸어가 천천히 무릎을 꿇어 그녀의 작은 얼굴에 집중하고 부드럽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여보, 내가 당신을 여기 데려왔을 때 우리가 어떻게 결혼했는지 기억나?”

강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600만 원짜리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 비싸서 손이 떨릴 정도였다.

지금은 그녀가 원한다면 600억 원짜리 웨딩드레스도 입을 수 있다.

최연준은 핸드폰을 꺼내 소중한 영상을 틀었는데 영상에는 그녀가 부담 없이 웃고 있었고 순수하고 맑은 선녀처럼 목소리가 감미로웠다.

“남편이 어떻게 변해도 나는 영원히 남편을 사랑할 것이라고 맹세합니다. 뚱뚱해지고 못생겨지고 늙고 멍청해지고 대머리 미트볼이 되어도 이 사람은 영원히 내 남편이고 나는 영원히 남편의 곁에 있을 겁니다!”

강서연은 웃음을 터트렸다.

어떻게 그런 바보 같은 말을 할 수가 있을까!

그러나 그때 최연준의 정체가 탄로 난 후 그녀가 그를 외면하고 있을 때 그는 이 영상을 보물처럼 여기며 매일 봤고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아파할 때까지 봤다는 걸 강서연은 알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최연준은 갑자기 윤정재의 감정을 잘 이해하게 되었다.

그는 어쨌든 동영상을 볼 수 있지만 윤정재는 아무것도 없다.

“빨리 꺼주세요.”

강서연이 환하게 웃었다.

“그때는 너무 바보 같아서 지금 차마 볼 수가 없어요!”

최연준은 그녀의 눈에서 다시 별빛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걱정했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고 그녀의 작은 손을 살며시 잡았다.

“기분 좀 좋아졌어?”

“네.”

강서연이 웃었다.

“그럼 밥 먹으러 가자! 제인 호텔 바닷가재 볶음밥 어때?”

“여보...”

강서연은 말을 멈추고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그를 바라봤다.

‘고작 기분 풀어주고 밥 먹이려고 여기까지 데려온 건가? 다른 하고 싶은 말은 없고?’

그녀는 최연준이 윤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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