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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최연준이 문을 들어서자 밖으로 나가는 윤정재와 마주쳐서 잠시 멈칫했다.

평소에는 늘 마음속에 늙은이라고 그를 욕했고 또 그가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그는 비천한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져서 억지웃음조차 나오지 않았다...

최연준은 갑자기 매실을 삼킨 것처럼 목이 쉬고 떫었다.

“네가 왔구나...”

윤정재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네.”

윤정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한 번 보고 비틀거리며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최연준이 안으로 들어가자 강서연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고 그녀 역시 온몸의 혼이 빠져나간 듯 정서가 매우 좋지 않았다.

그가 오는 것을 보자 그녀는 더 이상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최연준이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가 울면 그의 마음도 쥐어짜듯 아팠다.

“여보, 오늘은 출근 하지 말자.”

그가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사실 김자옥이 떠날 때 이미 업무를 하 매니저에게 인수인계해서 강서연은 바쁜 일이 별로 없었다.

“당신과 갈 곳이 있어.”

“네?”

강서연이 고개를 들어 그를 보았다.

“어디로 가요?”

최연준은 웃으며 상냥하게 외투를 입혀주고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어진 엔터테인먼트 건물을 나섰다.

강서연은 길가에 세워진 그 차가 그녀가 사준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랐다.

“이 차를 운전했네요?”

강서연이 환하게 웃으며 차 주위를 한 바퀴 돌았다.

“예전보다 업그레이드된 것 같아요.”

최연준은 입술을 적시며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당연히 이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됐다. 이 차는 사 온 뒤부터 최연준이 보물처럼 아꼈고 평소에는 차를 몰고 나가기가 아쉬워 차고의 가장 좋은 자리에 주차하고 정비도 최상급으로 했다.

최연준의 차고를 후궁에 비유하면 그 몇십억 원짜리 고급 승용차들이 연합해서 이 차를 고철로 부수고 싶었을 것이다.

최연준은 강서연에게 문을 열어 주고 또 세심하게 안전띠를 매 주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강서연은 노선이 잘못됐음을 알아차렸고 이는 도시 밖으로 나가는 것 같았지만 최상 빌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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