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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8화

“이거 다 먹고 아무 생각하지 말고 한잠 푹 자.”

최연준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나머지는 이 남편에게 맡겨.”

강서연은 살짝 놀란 듯했다.

“당신 뭐 어쩌려고요?”

최연준은 일부러 툴툴거렸다.

“윤 회장님 너무 하셨어. 우리 여보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당장 남양으로 돌려보낼 거야.”

“그러지는 말...”

강서연은 말끝을 흐렸다. 최연준은 그런 그녀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어릴 적부터 강명원은 없기만도 못한 존재였기에 그녀는 늘 부성애를 갈망했었다. 하지만 이 부성애에 대한 갈망이 너무 컸던 탓에 되레 거부감이 밀려오면서 두려웠고 이십여 년 동안 쌓였던 속상함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결국 생각할수록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던 그녀는 윤정재에게 있어서 자신은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친아버지라는 사람이 어찌 자기 딸을 버릴 수 있겠는가?

강서연은 또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 심호흡하며 억지로 참았다.

“여보, 괜찮아.”

최연준은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당신도 언젠가는 알게 될 거야. 윤 회장님도 기다리실 테니까 천천히 생각해... 모든 게 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야. 그리고 가장 좋은 결과를 얻기 전에 난 계속 당신 옆에 있을 거고. 서연아...”

최연준은 낮게 깔린 목소리로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옆에 있을 테니까 두려워하지 마.”

...

유찬혁이 해원 별장에 도착했다. 최지한을 만나러 왔지만 뜻밖에도 성설연을 만났다.

성설연은 그를 보자 잠깐 놀라는가 싶더니 이내 활기차게 달려가 그의 팔짱을 꼈다.

“찬혁아.”

유찬혁은 아무 말 없이 옆으로 피했고 표정은 여전히 덤덤했다.

“왜 그래, 찬혁아?”

성설연은 그의 안색을 살폈다.

‘예전에는 날 보면 고분고분 잘 따르더니 오늘은 왜 갑자기 이렇게 선을 긋는 거지?’

그녀는 유찬혁이 갑자기 변할 거라고는 믿지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 유찬혁은 그녀에게 고백한 수많은 남학생 중 한 명이었고 평생 지켜주겠다고 했었다.

“찬혁아, 내가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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