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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강서연은 멈칫하다가 덤덤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윤정재는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감히 물어볼 수 없어 그저 딸의 눈치만 자꾸 살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진짜 아무 일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윤정재는 입술을 적시고 가볍게 웃었다.

“그럼 다행이고요... 점심도 거의 되는데 밥 먹으러 갈까요? 내가 사줄게요. 찬이와도 얘기 좀 더 나눴으면 좋겠고. 하하... 뭐 먹고 싶어요?”

그는 강서연을 보며 물었다.

“서연 씨가 메뉴 정해요.”

“괜찮아요.”

강서연은 고개를 들고 그를 보며 말했다.

“전 연준 씨에게 가보려고요. 연준 씨가 아침부터 집에 없어서 지금까지 얼굴도 못 봐서요.”

“뭐라고요?”

윤정재의 낯빛이 급변했다.

“설마 외박한 건 아니죠?”

“아니에요.”

강서연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침 일찍 나갔어요.”

“그렇군요. 외박은 절대 안 돼요.”

윤정재가 카리스마 있게 말했다.

“서연 씨, 만약 앞으로 최연준이 외박한다면 나에게 말해요. 내가...”

“윤 회장님.”

강서연은 그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그녀의 한마디는 마치 차가운 돌덩이처럼 윤정재의 가슴팍을 짓눌렀다.

“너무 간섭하시는 거 아닌가요?”

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윤정재는 그저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기만 했다.

‘그래. 내가 무슨 자격으로, 또 무슨 신분으로 간섭해?’

지금 강서연 앞에 서 있는 그는 그저 남양에서 온 의학협회 회장이자 연합 병원 프로젝트의 파트너일 뿐이다. 그리고 더 가까이하면 어머니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남자이다. 정말 단지 그저 눈에 거슬리지 않고 괜찮은 아저씨일 뿐이다.

윤정재의 낯빛이 어두워졌고 마음이 아팠지만 강서연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었다.

윤찬은 강서연을 잡아당기며 눈치를 주었다.

“누나, 왜 그래요? 왜 아저씨에게 그런 식으로 얘기해요?”

“만약 회장님이 우리 아빠라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당연히 얘기해서 복수라도 해달라고 투정을 부렸겠지만...”

강서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이 우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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