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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4화

그녀는 사진을 한장 한장 찍고 상자를 다시 잠근 후 오성대로 부리나케 달려갔다.

강서연이 오성대에 도착했을 때 마침 수업 시간이었다. 교내에서 지나가는 학생 몇 명에게 물어 겨우 의학원을 찾았다. 학생은 윤찬이 수업이 없을 때면 보통 실험실에 있으니 실험실로 한번 가보라고 알려주었다.

그녀는 감사의 인사를 건넨 후 곧장 실험실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윤찬은 실험실에 있었다. 그녀가 윤찬을 부르려던 그때 누군가의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윤정재였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강서연은 화들짝 놀랐다.

두 사람은 벽에 걸린 커다란 경맥도 앞에 서 있었고 윤정재가 한창 윤찬에게 설명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열심히 강의했고 다른 한 사람은 열심히 귀담아들었다. 둘의 표정이 어찌나 비슷한지 멀리서 보면 그야말로 판박이였다.

강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녀의 목을 조르는 것 같았다. 갑자기 숨도 쉴 수가 없었고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그때 윤찬이 그녀를 발견했다.

“누나? 누나가 여긴 어쩐 일이에요?”

강서연은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억지로 미소를 쥐어짰다. 윤정재도 그녀를 발견하고는 잠깐 멈칫하는가 싶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누나.”

윤찬은 폴짝폴짝 뛰며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정말 미안해요. 누나가 혼인 신고한 날에 엄청 중요한 실험이 있어서 교수님이 놓아주질 않았어요. 그래서...”

“괜찮아. 나 다 이해해.”

강서연은 그를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당연히 학업이 더 중요하지.”

“내가 보낸 선물은 받았어요?”

“응.”

윤찬은 연구 성과를 얻은 후 특허를 신청하여 꽤 많은 특허 비용을 벌었다. 적어도 의학원에서 돈이 많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결혼 선물로 돈을 주긴 했지만 그의 마음을 가득 담아 봉투에 두둑하게 넣어주었다. 그러면서 그 돈은 매형에게 주는 것이라고 특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매형이 그 돈을 써보기도 전에 강서연에게 전부 상납했다는 사실을 윤찬은 모르고 있었다.

강서연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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