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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2화

배경원이 진지하게 말했다.

“결혼해도 우리 수정 씨는 나에게 저러지 않을 거야.”

그러더니 은행 카드 한 장을 꺼냈는데 스위스 모 은행이라고 적혀있었다. 유찬혁은 수많은 세계적 부자들이 돈을 이 은행에 넣는다는 걸 알고 있었고 오성에는 이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건 수정 씨가 준 거야.”

배경원은 입이 귀에 걸렸다.

“이 안에 우리 둘의 적금이 들어있어. 매달 이 카드 안에 돈을 저축하는데 나더러 보관하라고 했어. 나중에...”

그런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경섭이 고함을 질렀다.

“연준 씨, 경원 씨에게 돈이 있어요!”

배경원은 화들짝 놀란 나머지 그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손목을 푸는 육경섭은 당장이라도 달려들어서 빼앗을 기세였다.

최연준은 지금 자신보다 돈이 많은 사람을 가장 질투했다. 설령 어릴 적부터 함께 자란 형제라도 말이다. 하여 육경섭을 더욱 부추겼다.

“돈이 있는 걸 알면서도 가만히 있을 거예요? 조직 보스였던 그 위엄이 다 어딜 갔죠?”

그러자 육경섭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어디 한번 해볼까요?”

“갑시다!”

“으악!”

룸 전체에 순식간에 배경원의 처참한 비명으로 가득 찼다.

유찬혁은 그 모습을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려 이마를 짚었다...

나약한 배경원은 그렇게 두 맹수에게 완전히 제압당했다. 그야말로 처참하기 그지없는 장면이었다.

“찬혁아, 너 변호사잖아. 두 사람이 지금 대놓고 빼앗는데도 가만히 있을 거야?”

“그게...”

유찬혁은 그저 웃기만 했다.

“누가 너더러 돈 자랑을 하랬어?”

배경원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런데 그때 유찬혁의 휴대 전화가 진동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눈치를 줬다. 룸 안이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최연준은 배경원을 옆으로 밀어내고 유찬혁에게 주의를 기울였다. 유찬혁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고마워요, 도련님... 제대로 처리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어떻게 됐어?”

최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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