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5화

성설연은 순간 멈칫했다.

‘강유빈? 어진 엔터테인먼트의 강서연 하나라도 골치 아픈데 또 강씨야?’

강유빈의 시선도 성설연에게 향했다. 처음에는 의문이 가득했던 표정이 점차 질투와 분노로 바뀌었다.

“허, 도련님이 저 여우 년 때문에 날 못 오게 한 거였어?”

그 말에 성설연은 순간 발끈했다. 그런데 성설연이 받아치기도 전에 강유빈이 먼저 그녀의 따귀를 냅다 내리쳤다.

“이 천한 년!”

강유빈은 여리고 나약한 여배우가 아니다. 여배우가 사람을 때리는 건 그래도 어느 정도 연기가 가미된 부분이 있지만 강유빈의 전투력은 예전에 임나연에게서 쌓아온 것이다.

“파렴치한 년! 네까짓 게 뭔데 감히 도련님에게 꼬리를 쳐? 오늘 널 갈기갈기 찢어 버릴 거야. 계속 도련님에게 꼬리 칠 수 있는지 두고 보겠어.”

“으악. 이거 놔!”

두 사람은 마구 잡아 뜯기 시작했다. 클럽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고 비명과 욕설이 난무하면서 명황산 아래 가장 독특한 풍경을 자아냈다.

옆에서 말리는 사람도 없었고 어떻게 말려야 할지도 몰라 그저 싸우는 두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했다. 성설연은 아예 강유빈의 상대가 아니었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퉁퉁 부은 채 패했다. 마지막에 강유빈이 주먹으로 가슴팍을 가격하자 실리콘 가슴이 흔들린 바람에 화들짝 놀라 가슴을 움켜쥐었다.

최지한이 준 마약을 한 강유빈은 한껏 흥분한 나머지 성설연의 머리카락을 꽉 잡고 절대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성설연이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사람들은 그제야 일이 더 커질까 염려되어 앞으로 다가와 말렸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크게 기침 소리를 내자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최지한이 굳은 얼굴로 밖에서 들어오는 걸 본 사람들은 숨소리조차 내질 못했고 강유빈만 성설연의 머리를 계속 쥐어뜯고 있었다.

성설연은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얼굴이 다 일그러졌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최지한의 목소리마저 다 변했다.

“미쳤어?”

강유빈은 그제야 손을 내려놓고 고분고분해졌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