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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밤이 되자 최연준과 강서연은 에덴으로 돌아왔다.

차는 마당에 주차되어 있었고 두 사람은 차 안에서 키스를 하고 있었는데 밀폐된 공간에는 약간의 야릇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강서연은 점점 호흡이 불안정했지만 최연준의 들이닥치는 손을 잡고 집에 가서 하자고 손짓했다.

그와 그렇게 오래 같이 있었는데 그런 면에서 그녀는 아직도 보수적이다. 이런 일은 너무 사적이어서 당연히 사적인 곳에서만 할 수 있다.

“여보...”

최연준은 목이 메었다.

“나는 참을 수가 없어!”

“참을 수 없어도 참아야 해요!”

강서연은 고양이처럼 그의 가슴에 기댔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경고했다.

“이번 달 용돈을 취소하게 하지 마요!”

최연준은 괴로워 죽겠다는 듯이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췄다.

하지만 그도 알고 있었다. 강서연이 ‘사적인 공간’ 에서 커튼을 치고 이불을 덮으면 그녀는 더 이상 키스만 해도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대담할 때를 생각하면 최연준의 혼을 다 빨아들일 것만 같았는데 그야말로 정말...

최연준은 곧바로 그녀를 품에 안고 차에서 내려 곧장 집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현관에서 포옹을 하고 최연준이 아직 키스도 못했는데 거실 불이 갑자기 켜져 강서연이 놀라서 소리를 냈다.

방한서가 뚱냥이를 끌어안고 거실에 서 있었고 박경실도 활짝 웃고 있었다. 거실은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고 대리석 바닥에는 장미 꽃잎이 가득 깔려 있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서프라이즈!”

방한서는 뚱냥이의 발을 움켜쥐고 그들을 향해 흔들었다.

“도련님, 사모님 어떠세요? 제가 특별히 준비한 거예요!”

강서연은 볼이 발그레해지고 눈가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최연준은 십여 초 동안이나 멍하니 있다가 하마터면 폭발할 뻔했다.

‘왜 맨날 쟤야? 맨날 쟤야!’

이번에는 더욱 심하다. 이런 날에 박경실과 뚱냥이까지 함께 데리고 오다니!

혼인신고를 하고 나서 분명히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으면 가라고 특별히 당부하지 않았던가.

“방한서!”

이 포효소리는 거의 지붕을 뚫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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