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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곽보미는 강서연과 눈을 마주친 후 살짝 웃으며 정신을 다잡았다.

“준비하세요.”

그녀는 무전기를 들고 진지하게 화면을 바라보았다.

“액션!”

“쌍년아!”

주아에게 클로즈업을 하자 여우주연상 받은 배우답게 전혀 사양하지 않고 손을 위로 들어 세게 성설연의 얼굴을 한 대 후려쳤다.

성설연은 경악하여 본능적으로 얼굴의 반을 가렸고 너무 아파서 머리가 어지러웠다.

주아는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고 한복의 단추는 두 개나 뜯어져 있어 캐릭터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녀는 성설연을 가리키고 침을 튀기며 욕을 했다.

“이년아, 감히 나한테서 남자를 빼앗아? 네가 뭔데!”

이 말에는 다소 진실한 감정이 실려있었다.

주아는 1초 만에 몰입했고 자신을 곽보미로 상상하며 성설연을 노려봤다.

“지금 아주 좋아요!”

조감독이 한쪽에서 지휘했다.

“배우님은 감정에 주의하세요. 맞습니다... 더 격하게! 클로즈업해 주세요... 계속 대사 하세요!”

“야, 일어나! 반항해 봐! 내 앞에서 약한 척하는 거야? 너의 이런 수법은 남자에게는 통하지만 나에게는 통하지 않아! 오늘은 안 봐줄 거야!”

주아는 대사를 말하는 요령이 탄탄하고 표정과 감정도 모두 갖춰져 있어 이 신은 순조롭게 끝났다.

“좋았어요!”

곽보미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이 장면이 통과되자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큰 돌덩이가 땅에 떨어졌다. 금세 방금의 불쾌함을 뒤로하고 정신을 차리고 다음 장면을 준비했다.

다음은 성설연의 신이 없다.

성설연은 주아의 따귀를 맞고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손발이 차갑고 온몸을 떨며 한쪽으로 물러나 강서연과 곽보미를 싸늘하게 응시했다.

주아는 속이 후련한지 망토를 두르고는 우쭐거리며 그녀의 앞을 지나쳐 가면서도 그녀에게 경멸 가득한 눈빛을 던지는 것을 잊지 않았다.

촬영장은 다시 정돈된 질서를 되찾았고 곽보미도 일에 몰두하고 다른 배우들도 모두 호흡을 맞췄다.

성설연만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유찬혁을 바라보며 불공평한 대우를 받은 듯한 모습이다.

유찬혁은 인상을 구겼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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