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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배경원과 임수정은 서로 마주 보며 웃었다.

임수정이 손짓을 하자 연회장의 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하객들이 놀란 듯 낮은 소리를 내자 순간 스포트라이트가 최연준과 강서연 두 사람에게 쏟아졌다.

온 세상의 초점이 그들이었고 최연준의 눈에는 강서연뿐이었다.

연회장 중앙의 천장에는 거대한 꽃 구슬이 천천히 열리고 장미 꽃잎이 흩날리며 부드러운 불빛과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흘러나왔다. 알록달록한 비눗방울과 함께 모든 것이 꿈처럼 눈앞에 아름답게 펼쳐졌다.

강서연은 눈앞의 이 광경에 넋이 나가 말을 잇지 못했다.

최연준은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원래 그가 강서연을 위해 정성 들여 준비한 것이고 일찍이 임씨 가문과도 잘 소통한 것인데 성설연 때문에 앞당겨질 줄은 몰랐다.

최연준은 미소를 지으며 강서연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꺼냈다. 무려 10캐럿에 달하는 다이아몬드가 완벽하게 커팅되어 불빛 아래서 광채가 돋보였다.

“최씨 집 도련님께서 여기서 청혼하는 건가요?”

“이런 귀한 장면을 찍어야지!”

“맞아요.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조회수가 장난 아닐 거예요.”

손님들은 속삭였고 모두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기대의 눈빛이 담겨있었다.

그들의 기억 속의 최연준은 넘사벽이어서 마치 인간 세상에 속하지 않는 존재인 것 같고 욕망과 감정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오늘, 바로 이 순간, 그들은 전혀 다른 최연준을 만났다.

“서연아.”

강서연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우주를 담은 것 같고 마성의 목소리로 그 말을 정중하게 했다.

“나랑 결혼해 줘.”

몇 초간의 정적이 흐른 후에 분위기는 즉시 들끓기 시작했다.

이 사람이 그들이 알던 최연준이 맞나?

그 무자비한 사업가? 최연준?

지금 그의 눈빛에는 부드러움이 넘쳐흐르고 있었고 입술 언저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곡선은 매혹적이었다.

심지어 강서연에게 무릎 꿇고 프러포즈까지 하다니!

“세상에!”

다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마치 놀라움을 제외하고는 이미 그들이 이 순간 부러워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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