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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알겠어요. 쉬고 있으세요.”

윤정재는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고 곧장 일어서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러나 방에서 나오기도 전에 최재원에게 붙잡혔다.

“윤 회장님, 잠시만요!”

윤정재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또 무슨 일이 있어요?”

최재원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짓만 하며 그를 불렀다. 윤정재는 불쾌한 듯 눈살을 찌푸렸지만 또 아버지뻘 되는 노인과 따지는 것은 차마 하지 못했다.

그는 굳은 얼굴로 최재원의 침대 옆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최재원은 그를 보며 입가에 알아차리기 어려운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일이 있어요?”

윤정재는 시계를 보니 곧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그는 서둘러서 어진 엔터테인먼트 빌딩 아래로 가서 소중한 딸을 봐야 한다.

“윤 회장님.”

최재원이 웃음을 거두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뭔가 알아내셨습니까?”

윤정재는 안색이 굳어지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최재원은 이 표정을 보자마자 이해했다.

“괜찮아요, 말해주세요.”

최재원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칠팔십 년을 살았는데 무슨 큰 풍파를 못 봤겠어요? 이런 사소한 일로 저를 놀라게 할 수는 없어요.”

윤정재는 생각에 잠겼고 영감님이 놀라지 않게 말조심해야 한다. 이것은 그가 다년간 의사 생활을 하면서 터득한 습관인데, 사실을 말하되 너무 직설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윤정재가 고민할 때 최재원이 직접 물었다.

“제가 마시던 그 약 속에 이상한 것이 있어요?”

윤정재는 몸을 곧추세우고 최재원의 눈을 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약 찌꺼기를 검사했는데 다 좋은 재료이긴 하지만 문제는 배합이 잘못되었어요. 그런 비율은 입맛을 돋우는데 특히 기름과 소금이 많은 음식을 좋아할 거예요. 영감님 연세에 기름지고 소금기 많은 음식을 드시는 것은 건강에 백해무익합니다.”

최재원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리고...”

윤정재가 계속해서 말했다.

“이 약에 중독성이 있는 성분이 섞여 있는데 제가 판단하기에는 남양 쪽 식물의 일종이라고 봅니다.”

“양귀비요?”

“그렇지 않아요.”

윤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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