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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1화

최연준은 강서연의 손을 잡고 안심시킨 후 침착하게 길거리로 나섰다.

구급차는 그들과 두 길목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섰다.

최연준과 강서연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보니 커피숍 주변에 이미 많은 사람이 몰려있었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진지한 얼굴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들것 주변에서 당황해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김자옥이었다.

“엄마?”

최연준이 그녀를 불렀다. 고개를 든 김자옥은 인파 속에서 두 사람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강서연은 조급한 마음에 다짜고짜 물었다.

“아주머니, 혹시 우리 엄마가...”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문희가 커피숍에서 멀쩡하게 걸어 나왔다.

강서연은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팔을 잡고 꼼꼼하게 살폈다. 다행히 아직 정신을 차리고 있는 걸 보니 예전의 병이 재발한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안색이 백지장처럼 새하얬다.

“엄마, 왜 그래요?”

강서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날... 놀라게 하지 말아요.”

“난 괜찮아.”

윤문희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멀지 않은 곳의 김자옥을 보면서 고개를 살짝 내저었다. 김자옥은 그녀의 뜻을 바로 알아챘다. 윤문희는 아직 강서연에게 자신의 출신을 밝히고 싶지 않았다. 김자옥은 강서연에게 다가가 어깨를 다독이며 웃었다.

“서연아, 우리 둘 다 아무 일 없어... 저 사람은 윤 회장님이야.”

“네?”

강서연의 두 눈이 더욱 휘둥그레졌다.

“그냥... 우연히 만났어.”

김자옥은 머리를 굴려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나와 네 엄마가 여기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윤 회장님을 우연히 만났어. 그런데 윤 회장님의 심장병이 발병한 거야.”

윤문희는 어이가 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그야말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아저씨에게 심장병이 있었어요? 왜 저는 몰랐죠?”

“나이가 들면 다 그래. 큰 문제 아니야.”

김자옥은 재빨리 두 사람을 돌려보냈다.

“됐어, 그만들 돌아가. 서연아, 나와 네 엄마는 윤 회장님을 병원에 데려갈 테니까 이따가 먹을 것 좀 가져다줘.”

...

병원 안, 윤문희는 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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