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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강서연은 살짝 멈칫했다. 귀여운 두 볼이 발그스름해졌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설레고 흥분됐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최재원은 자신의 감정을 밖에 드러내지 않는 강서연의 성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무 말 없으면 동의한 걸로 알게.”

최재원이 웃으며 말했다.

“아무튼 나중에 연준이와 결혼하면 우리 집안의 안주인이 될 것이고 가업도 두 사람에게 다 맡길 생각이야. 하하... 반평생 쉬지도 못하고 바쁘게 살아온 나도 드디어 여유를 좀 누릴 수 있겠구나.”

“할아버지...”

최연준은 놀란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고 기쁨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왜 그런 표정을 하고 있어?”

최재원이 아래위로 훑어보자 최연준이 피식 웃었다.

“계속 반대하시더니 왜 갑자기... 안 그래도 제가 서연이에게 프러포즈한 사실을 요 며칠 할아버지께 말씀드릴 참이었는데...”

“너 이 녀석.”

최연준의 말이 끝나기 전에 최재원이 두 눈을 부릅떴다.

“내가 언제 계속 반대했어?”

최연준은 순간 멍해졌다.

“경수야, 내가 반대한 적이 있었어?”

“당연히 없죠.”

박경수는 바로 최재원의 편을 들었다.

“셋째 도련님께서 잘못 기억하신 거 아니에요? 영감님께서는 줄곧 서연 씨를 마음에 들어 하셨고 예전부터 손주며느리로 들일 생각이셨어요.”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어때?”

“영감님의 사람 보는 눈이 언제 틀린 적이 있었던가요? 걱정하지 마세요. 서연 씨는... 아니, 셋째 사모님은 앞으로 최씨 가문을 잘 관리할 거니까 영감님은 복이나 누릴 준비하세요.”

최연준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그때 찬 바람이 휙 불면서 그의 머리가 살짝 헝클어졌다.

본가의 위치가 빌라에서 가장 좋은 곳인데 창문을 안 닫은 건가? 아니면 문을 안 닫은 건가?

“서연아.”

최재원은 최연준을 혼낸 후 바로 다시 다정하게 웃었고 목소리도 한결 부드러워졌다.

“할아버지는 다 먹었으니까 너희들은 천천히 먹어. 하하... 오늘 특별히 새로 온 이탈리아 요리사에게 부탁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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