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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6화

“네.”

최연준이 고개를 끄덕였고 최재원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더니 생각에 잠긴 듯했다.

“서연이는 다 좋은데 출신이 조금...”

‘출신?’

최연준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비록 윤정재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또 요즘 대체 무슨 영문인지 최연준을 볼 때마다 원수 보듯 했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강서연의 친아버지였다. 최연준이 참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아내를 사랑하면 처가 말뚝에다 대고 절까지 한다고 했다.

최연준은 정신을 가다듬고 최재원에게 강서연의 출신에 대해 얘기하려 했다. 그런데 그가 아직 말을 꺼내기도 전에 최재원이 갑자기 확고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연준아, 아무래도 서연이의 양부모가 될만한 괜찮은 집안을 알아봐야겠어.”

“네?”

최연준이 화들짝 놀랐다.

“4대 가문끼리 대대로 사돈을 맺어왔어.”

최재원의 눈빛이 복잡했다.

“이건 우리 조상님들이 남긴 규정인데 내 세대에서 깨지면 안 돼. 그런데 난 서연이가 참 마음에 들거든. 그러니까 서연이에게 양부모를 찾아주는 것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어.”

“할아버지...”

“배경이 있는 가족을 찾아주면 서연이도 기댈 수 있는 곳이 생기고 남들도 더는 서연이의 출신이 좋지 않다고 수군거리지 않을 거야. 어때?”

최재원이 눈썹을 치켜올렸는데 그 표정은 마치 이런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나 똑똑하지?’

최연준은 어이가 없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할아버지. 서연이는...”

“왜 필요 없어?”

최재원이 그를 째려보았다.

“넌 네 와이프가 걱정되지 않겠지만 난 내 손녀가 걱정된다고.”

“손... 녀요?”

“그래!”

최재원이 당당하게 말했다.

“서연이는 나와 마음이 잘 맞아. 너희들 같이 집안을 망치는 자식들보다 훨씬 나아.”

최연준은 막연한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이런 충격적인 말씀을 할 수가 있죠? 집안을 망치는 자식은 최지한뿐인데.’

최재원은 고개를 내저으며 옥패를 다시 넣더니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그를 보았다.

“아무튼 이미 다 찾아놓았어.”

그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 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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