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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7화

최연준이 에덴으로 돌아왔을 때 강서연은 박경실에게서 주방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었다.

박경실이 가스 불을 낮추었고 솥 안의 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온 집안에 맛있는 냄새와 따뜻함이 가득했다.

“마지막에 이걸 넣으면 돼요.”

박경실이 차근차근 가르쳐주었고 강서연도 열심히 배웠다.

“이러면 돼요?”

“네.”

“그렇군요.”

강서연이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이걸 넣으니까 향이 더 좋아진 것 같아요.”

“이런 국은 사모님과 도련님 모두 드셔도 좋아요. 이젠 겨울이라 날씨도 차갑고 건조하잖아요. 영양 보충하셔야죠.”

“네.”

강서연은 웃으며 대답한 후 솥뚜껑을 닫고 불을 꺼버렸다. 그러자 박경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안... 드세요?”

“연준 씨가 돌아오면 같이 먹으려고요.”

“도련님 오늘 본가로 가시지 않았어요? 바로 돌아올 것 같진 않은데 먼저 드세요. 도련님 건 따로 남겨드리면 되죠.”

“안 돼요. 혼자 먹으면 맛없어요.”

강서연이 히죽 웃었다.

“와서 같이 먹어야 맛있어요.”

그녀의 달콤한 목소리에 주방 밖에 있던 최연준은 마음이 설렜고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올라갔다.

예전에 강주에 있을 때도 강서연은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최연준이 돌아오길 기다렸다가 함께 먹곤 했다. 그때 그녀는 최연준이 제대로 먹지 못할까 봐,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여 밖에서 놀림이라도 당할까 봐 가장 걱정했었다. 하여 그에게 최대한 좋은 삶을 주기 위하여 미친 듯이 돈을 벌었다.

3개월의 인센티브를 모아서 최연준에게 수백만 원짜리 양복을 사주었고 전 재산을 털어 자동차까지 사주었다.

가장 어려웠을 때도 최연준이 60만 원짜리 벨트를 사겠다고 하자 강서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돈을 줬었다.

그리고 강서연이 첫 월급을 탔을 때 두 사람은 제인 호텔에 갔었다. 강서연은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랍스터 리소토를 사주면서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일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내가 먹여 살리면 되죠.”

최연준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복잡한 감정이 북받쳐 올랐다.

오성에 온 후 사람들은 최연준이 강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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