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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성설연은 이런 연회에는 반드시 그 사람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학자 집안에 불과하지만 그 집안의 어른들은 모두 오성의 교육과 사법 제도에 종사하여 법관, 검사, 교수, 대학 총장이 있다.

4대 가문 중 어느 가문이든 그들과 친해져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성설연이 입술을 깨물었고 갑자기 조롱하는 소리 중에서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준 형, 이러지 마세요!”

사람들은 조용해졌고 목소리를 따라 카키색 슈트를 입은 훤칠한 남자를 훑어보았다.

얼굴도 잘생겼고 품위도 사람들 틈에서 빼어났다.

그런데... 이 사람이 최연준과 대적하다니?

모두 서로를 바라보며 즐거운 표정으로 계속해서 구경하고 있었다.

최연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쳐다보았다.

“어이, 찬혁아. 뭐 하는 거야!”

배경원이 작은 목소리로 일깨워 주었다.

“지금 와서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짓을 한다는 거야?”

유찬혁은 마른 입술을 핥으며 애원하는 눈빛으로 최연준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준 형...”

“유찬혁.”

최연준은 목소리가 냉랭하고 날카로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연준 형, 저는 설연이를 대신해 용서를 빌고 싶을 뿐이에요.”

유찬혁의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눈빛은 견고했다.

“설연이가 방금은 무심코 실수한 것이니 이번만큼은 이런 식으로 설연이를 벌하지 말고 한 번 넘어가 주세요.”

최연준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배경원 역시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필사적으로 눈치를 주며 유찬혁이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

“찬혁아, 이리 와!”

배경원은 땀범벅이 되었다.

“그만 좀 해. 너 정말... 평소에 머리가 잘 돌아가는데, 오늘따라 왜 나보다 더 멍청하니!”

“연준 형.”

유찬혁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더없이 고단했다.

“설연이가 막 외국에서 돌아와 이곳 사정을 몰라서 본의 아니게 서연 씨에게 폐를 끼쳤어요... 내가 대신 서연 씨에게 사과를 할게요.”

말을 마치고 그는 강서연에게 사과를 표했다.

그녀는 급히 유찬혁을 일으켜 세우고 또 살그머니 최연준의 안색을 살폈다.

“연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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