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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문나는 순간 두려움이 밀려와 두 다리에 힘이 풀릴 것만 같았다.

조금 전 내뱉은 말은 홧김에 머리를 거치지 않고 나온 말이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생각해 보니 아무리 임나연을 위해 나선 거라고 해도 이 타이밍에 나서서는 안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서연이 어떻게 나올까? 설마 따귀를 때리진 않겠지?’

문나는 고개를 들고 주변을 힐끔거렸다. 마침 문 앞 복도에 서 있어 멀지 않은 곳에 CCTV가 있었다. 그녀는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만약 강서연이 손이라도 댄다면 살을 더 보태 CCTV 영상을 공개하여 팬들의 악플 세례를 받게 할 생각이었다.

“왜요? 제 말이 틀렸어요?”

문나는 다시 의기양양했다.

“4대 가문에서 그 자리를 어떻게 지켰는지 알아요? 서로 혼약을 맺고 자원을 교환하면서 지금까지 지킨 거예요!”

문나가 코웃음을 쳤다.

“나중에 연준 도련님한테 무슨 어려운 일이라도 생기면 나연 씨는 도련님을 도울 수 있지만 서연 씨는 발목만 잡을 거예요! 서연 씨는 남자한테 빌붙어 사는 거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예요?”

“그래요.”

강서연이 덤덤하게 대답했다.

“전 연준 씨한테 빌붙어 살아요. 그런데 왜요? 어떤 사람은 빌붙고 싶어도 못 빌붙는데!”

말문이 막힌 문나는 그녀를 노려보기만 했다.

강서연은 상 위에 놓인 산세베리아를 만지며 씩 웃었다. 눈빛이 어찌나 그윽한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저한테 배경이 없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전 연준 씨만 있으면 돼요. 그리고 결혼에 관하여 연준 씨가 저한테 뭐라 했는지 알아요?”

그녀가 피식 웃었다.

“제가 최씨 가문에 시집가는 게 아니라 저한테 장가오는 거랬어요!”

문나는 놀란 나머지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문나 씨, 우리 결혼 때문에 걱정 끼쳐서 정말 미안해요.”

강서연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일에 더 많이 신경 썼으면 좋겠어요. 저랑 연준 씨 일은 문나 씨가 신경 쓰고 싶어도 기회가 없을 겁니다!”

...

최연준이 집에 돌아와 보니 강서연은 뚱냥이를 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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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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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su Kim
좋아요...잘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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