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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에덴 밖에 서 있던 마이바흐의 불빛이 깜빡였다.

조금 전 윤정재는 최연준이 강서연을 쫓아 나오는 걸 보았다. 그러다가 둘이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다시 그녀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거실의 불이 꺼졌다.

진용수는 고개를 돌려 윤정재를 보며 웃었다.

“회장님, 아무래도 화해했나 봐요.”

“그래.”

윤정재가 낮게 깔린 목소리로 대답했다.

“저 자식 사람을 달래는 건 선수인가 보네!”

그는 한숨을 내쉬고는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씩 웃으며 은침을 다시 거두어들였다.

“용수야, 그만 가자.”

“네.”

진용수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회장님, 다음엔 뭘 할까요?”

윤정재는 아무 말이 없었다. 이번에 오성에 와서 꽤 오래 있을 계획이었다.

첫 번째는 연합 병원 프로젝트 때문이고 두 번째는 이곳을 떠나기 점점 아쉬워서였다.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리고 그 사람은... 그의 마음속 영원히 아물지 않는 상처가 되었다.

“회장님.”

진용수는 그의 생각을 단번에 눈치챘다.

“윤문희 씨가 지금 살고 계시는 주소를 알아냈어요. 알려...”

“싫어.”

윤정재가 어두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가로챘다.

미치게 보고 싶지만 또 그녀를 만나는 게 두려웠다.

이십여 년 동안 그는 윤제 그룹을 휘황찬란하게 발전시켰다. 이미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 주주, 그리고 약 사 먹을 돈도 없는 가여운 사람들을 포함한 모든 이의 앞에서 떳떳하게 다닐 수 있었지만... 그가 유일하게 미안한 사람이 바로 윤문희였다.

그때 윤문희가 남양을 떠난 후 윤정재는 여전히 그녀를 놓지 못했다. 그녀를 찾았을 때 윤문희는 자신이 강명원의 여자가 되었다고 했었다.

윤문희가 딸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몰래 그녀를 보러 강주로 갔었다. 그런데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행복하게 지내지 못했다.

윤문희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했었다. 하지만 몰래 유전자 검사를 해본 결과 강서연은 그의 친딸이었다. 하여 지금까지 매달 윤문희의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강서연과 윤찬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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