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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강서연은 웃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최연준 씨요.”

사실 그녀가 뭐라 대답할지 나석진은 진작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진짜로 솔직하게 대답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최연준이 그녀 마음속에서 생각보다 훨씬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리 서슴없이 대답할 리가 없다.

박철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는 어색함을 깨려고 웃음을 터뜨렸다.

“저기... 석진 씨, 먼저 저기 앉아서 대본 좀 보고 있어요. 곽 감독님이 오시면 맨 먼저 대본 리딩하게 할게요. 강 비서님도 쉬고 계세요. 석진 씨가 먹을 것 좀 가져오라고 해서 가져왔거든요. 드셔보세요...”

그들은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마침 햇살이 내리쬐어 분위기를 더 따스하게 만들어 주었고 창밖에는 가을날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박철이 차를 내리자 방안에 고소한 차 향기가 가득 퍼졌다.

나석진은 가방 안에서 정교한 간식 상자를 꺼냈다.

짙은 색의 나무 상자였는데 그 위에 정교하고 복잡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순간 움찔한 강서연은 잘못 본 건 아닌지 의심마저 들었다.

엄마가 그녀에게 준 상자에도 이것과 비슷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예뻐요?”

나석진이 가볍게 웃었다.

“남양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무늬예요.”

“그렇군요.”

강서연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전 성남 사람이라고 했잖아요. 성남이랑 남양이 아주 가까워서 문화와 음식 면에서 남양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러고는 작은 접시를 꺼내 디저트를 담고 그녀에게 건넸다.

“먹어봐요!”

강서연은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접시에 담긴 디저트는 앙증맞고 정교했다. 초록색의 옥같이 반투명한 색상에 마치 공예품처럼 예뻤다.

“이건...”

강서연은 놀라면서도 기뻤다. 이건 어릴 적에 어머니가 그녀에게 해줬던 디저트였다.

“이게 뭔지 알아요?”

나석진이 다정하게 물었다.

“녹옥떡이라고 하는데 남양에만 있는 음식이에요.”

“남양에만 있다고요?”

강서연은 잠깐 멈칫했다. 지난번에 어머니와 함께 서화전에 갔을 때 어머니가 스카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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