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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외부인 앞에서 그는 늘 카리스마 넘치고 진지하며 차가운 얼굴이었지만 강서연 앞에서는 질투를 밥 먹듯이 하는 소년으로 변했다.

나석진의 눈빛이 복잡미묘해졌다.

“지난번에는 카드 게임만 한판 하고 제대로 인사도 못 했네요!”

최연준은 그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나석진은 그의 뜻을 알아채고 먼저 악수를 청했다.

“도련님, 안녕하세요. 전 나석진입니다. 회사에 저에 관한 자료가 자세하게 있을 거예요.”

최연준은 그와 악수하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최연준입니다. 어진 엔터테인먼트의 제2 주주고요.”

“알아요.”

나석진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전 김 대표님께서 직접 데려와 계약했어요...”

“허!”

최연준이 코웃음을 쳤다.

“문나 씨도 그렇게 얘기하던데, 결과가 어떻게 됐는지 보셨죠?”

나석진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물론 나 배우님과 문나 씨는 천지 차이죠. 두 사람을 함께 비교해서는 안 되죠.”

나석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지금 약을 올리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사실 최연준은 그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계속 약을 올렸다.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최연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었다.

“고양이가 참 귀엽네요.”

나석진이 화제를 돌렸다.

“무슨 품종이에요?”

최연준은 그제야 고양이도 함께 데려왔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그건 모르겠고 뚱냥이라고 불러요.”

그는 소개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 강서연을 와락 끌어안으며 의기양양했다.

“저랑 서연이가 함께 키우고 있어요.”

그는 ‘함께’ 라는 단어에 힘을 실었다.

나석진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뚱냥이를 만지려 했다. 그런데 뚱냥이는 고개를 옆으로 피하며 싸늘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나석진의 손이 멋쩍게 허공에 머물렀다.

최연준은 기분이 날아갈 듯이 기뻤다. 평소 그를 별로 반기지도 않던 뚱냥이가 중요한 순간에는 그래도 그의 편을 드는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감동이 밀려왔다.

‘오늘 저녁에 생선 통조림 줘야겠다.’

“연준 씨.”

강서연이 그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오늘 회사 안 나가도 돼요? 왜 뚱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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