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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그녀는 모든 화살이 강서연에게 쏠리는 걸 원치 않았다. 이런 방식으로 강서연을 지킨다면 귀찮은 일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처럼 문나는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도무지 몰랐다...

잠깐 생각하던 그녀는 뭔가 깨달은 듯했다.

‘이게 다 나연 씨 탓이야!’

“다른 일 없으면 그만 나가봐.”

김자옥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가더니 어깨를 툭툭 쳤다. 몸을 부들부들 떠는 문나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문나 씨.”

김자옥이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자신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해! 이 점을 놓고 봐도 문나 씨랑 임나연은 많이 배워야 해!”

문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마음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무서운 그녀 앞에서 티를 낼 수도 없었다.

그녀는 대표 사무실 밖의 테이블을 쳐다보았다. 강서연이 마침 자리에 없었다.

“왜? 강 비서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어?”

김자옥의 위엄있는 목소리에 문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그래, 그럼 가서 일이나 해. 문나 씨가 요즘 출연해야 하는 예능이 몇 개 있어. 매니저한테 얘기해 놓았으니까 출연하지 말지는 문나 씨가 알아서 결정해.”

문나는 당연히 거절할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그 예능들은 전부 시청률이 낮은 프로그램이라 한물간 연예인도 출연하지 않았다.

그런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건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김자옥이 원하는 게 바로 이거였다.

연예인 하나가 내리막길을 걷든 말든 상관없었다. 어진 엔터테인먼트에는 연예인이 부족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회사가 입을 손해도 두렵지 않았다. 김자옥은 그깟 돈이 부족한 게 아니니까.

하지만 그녀의 며느리를 괴롭히는 자라면 팬덤이 얼마나 크든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그 돈으로 강서연을 괴롭힌 사람을 처리하는 건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문나는 잿빛이 된 얼굴로 사무실을 나섰다. 김자옥이 코웃음을 치고는 계속 일에 몰두하려던 그때 휴대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

“여보세요? 아들.”

최연준은 오늘 회사에 나가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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