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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울리는 핸드폰을 본 강서연은 약간 멍을 때리더니 통화버튼을 눌렀다. 핸드폰 너머로 부드러운 미소의 최연준이 보였다.

“뭐예요?”

강서연은 말없이 본인의 카메라를 꺼버렸다. 최연준은 개의치 않고 여전히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의 중저음에 낮게 깔린 목소리는 마성의 음성이었다.

“난 지금 마당에서 산책하고 있어.”

강서연이 흠칫하고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한눈에 봐도 꽤 큰 정원이 비쳤다. 어둠 속에서도 아름답게 가꿔진 정원임을 알 수 있었다. 최연준의 등 뒤 배경은 우뚝 솟은 산들과 크고 웅장한 건물이었다. 잠깐씩 분수 소리도 같이 들렸다.

‘어릴 때부터 이런 곳에서 자랐구나... 나와는 진짜 천지 차이.’

강서연은 갑자기 열등감이 들었고, 창가에 앉아서 불안한지 옷자락을 잡아당기고 있었다.

한참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핸드폰도 칠흑 같은 블랙 화면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마음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아직 전화를 끊지 않고 듣고 있었기에. 핸드폰 너머로 최연준은 강서연의 호흡과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그걸로도 이미 충분했다.

“서연아.”

최연준은 나지막이 물었다.

“강주의 날씨는 어때? 별 보여?”

강서연은 고개를 들어 봤고, 강주는 날이 흐려서 그런지 밤하늘이 먹먹하게 안개가 자욱해서 뭐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 하늘 봐 봐.”

최연준은 핸드폰을 들어 별빛이 흘러내리듯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을 비췄다. 바다처럼 넓고 너무 예쁜 밤하늘이었다.

“밤하늘이 너무 예뻐서. 별도 많고.”

하지만 강서연의 핸드폰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고 그녀는 조용히 웃음을 참았다.

‘최연준, 좀 유치하네.’

“거긴... 안 추워요?”

강서연이 조용히 물어왔고 최연준은 어리둥절하다가 이어서 웃으며 답했다.

“응. 별로. 아침저녁만 좀 쌀쌀하네.”

“옷이 얇아 보이네요. 감기 안 들게 몸 잘 챙겨요.”

“그래!”

그는 핸드폰 화면에다 힘껏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거기 별들 영상으로는 안 보여요.”

강서연은 잔잔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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