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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허, 강명원 씨, 감히 나랑 해보자는 거예요?”

그는 가볍게 입꼬리를 올렸다.

“오늘 강유빈과 당신이 여기서 죽었다고 해도 이 도시에서 실종 인구가 2명 늘 뿐 나는 살인범이 되지 않을 거예요.”

“너...”

“다른 사람을 괴롭힐 때 그 뒤에 누가 있는지부터 생각해봤어야죠!”

최연준의 드센 기세에 강명원은 연신 뒷걸음질 쳤다.

더는 지탱할 수 없었던 강유빈은 손발을 마구 허우적댔다.

“강명원 씨.”

최연준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계속 나랑 해볼 건지, 아니면 생각도 없는 딸과 함께 꺼질 건지 잘 생각해봐요.”

강명원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 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 딸을 내려놔... 우리가 갈게.”

“간다고요?”

최연준이 입꼬리를 씩 올렸다.

“강 회장님은 사람 말귀도 못 알아들어요? 나는 꺼지라고 했는데요!”

그가 손을 풀자 강유빈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기어가다시피 밖으로 도망쳤다.

강명원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모욕만 당했다. 문을 나설 때 손발이 말을 듣지 않아 개처럼 기어나갔다.

집안이 드디어 조용해지자 강서연은 황급히 엄마를 위로하려 엄마의 어깨를 감싸고 자신에게 기대도록 했다.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윤문희의 창백한 얼굴에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엄마...”

강서연은 약을 가져와, 황급히 엄마의 입에 넣었다.

“박스는?”

윤문희는 긴장하며 물었다.

“서연아... 서연아! 그 박스, 박스가 어디 있어!”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강서연은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박스는 저한테 있어요. 제가 잘 간직하고 있어요!”

“잃어버리지 말아!”

“안 잃어버려요, 엄마.”

“서연아, 이건 엄마가 남겨주는 거야, 그리고 찬이도....”

진정제를 먹은 윤문희는 차츰 조용해졌고, 의식이 점점 흐릿해지더니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녀는 고마움에 그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고마워요.”

“우리 사이에 고맙다는 말이 필요해?”

최연준이 한숨을 내쉬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강명원이 왜 왔어?”

“나도 몰라요.”

강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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