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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8 화

천을 한 겹 사이에 두고 있는데도 허리 쪽이 데일 듯 뜨겁게 느껴졌다.

나는 빙의된 사람처럼 꼼짝하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히 정신은 멀쩡했다.

“난 확실히 얘기했어. 내 결혼 생활에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거 싫다고.”

“미안해.”

여진구는 내 등에 이마를 기대면서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몇 년간의 감정을 단숨에 지워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겠다고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동안 있었던 일들이 내 머릿속에 다시 떠올랐다.

여진구를 선택해야 할까, 아니면 날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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