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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2 화

무슨 뜻일까, 내가 이혼하기도 전에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하는 건가?

하긴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나는 굳이 설명하기 싫어 무심하게 답했다.

“친한 친구.”

“어떤 친구?”

“여진구 씨.”

나는 나지막이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죽은 사람은 그렇게 캐묻지 않아.”

그가 죽은 전 애인이 되기를 자처한다면 뜻대로 해줄 생각이다.

여진구는 기가 막힌 듯 피식 웃더니 혀로 볼 안쪽을 굴리며 차갑게 말했다.

“그래.”

묘지에 도착해 차에서 내린 나는 곧장 계단을 걸어 산으로 올라갔다.

그가 따라오지 않자 나는 뒤를 돌아서서 그를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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