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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9화

두 사람은 그렇게 반 시간 얘기를 더 나누었다. 전화를 끊기 전 현아는 윤아에게 언제 돌아오는지 확인했다.

“이틀 뒤면 돌아갈 거야.”

윤아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현아가 바로 이렇게 대꾸했다.

“그럼 내가 데리러 갈게. 너도 보고 애들도 보고.”

“그래.”

전화를 끊고 현아는 바로 핸드폰을 뚜드리기 시작했다. 하윤과 서훈에게 새해 선물을 사주기로 했는데 돌아오니 까먹고 말았다. 게다가 그들은 아직 외국에 있었기에 현아는 다시 살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돌아온다고 하니 마중 나가는 길에 가져갈 셈이었다.

핸드폰을 확인한 현아는 새해라 많은 가게가 잠시 장사를 중단했고 연휴라 택배도 많이 밀려있는 상태였다.

현아는 온라인으로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려던 생각을 접고 시내로 나가보려 했다. 혼자 시내로 나가려던 현아는 갑자기 주한이 떠올랐다.

주한과 만나볼 생각이었던 현아는 일단 그의 생활에 젖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한에게 같이 아이들 선물 사러 가자고 하는 건 무리한 요구가 아니라고 여겼다. 만약 이런 요구도 들어주기 싫어한다면 만나볼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이렇게 결정한 현아는 주한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아가 먼저 전화한 것에 주한은 퍽 의외였다.

“나한테 전화를 다 해주고.”

듣기 좋은 주한의 목소리에 현아는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안... 안 돼요?”

수화기 너머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되죠. 당연히 되죠. 나랑 만나준다면 앞으로 매일 전화해도 돼요.”

이 말을 듣고 반항심이 발동한 현아는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만나주지 않으면 전화도 못 해요?”

“만나주지도 않으면서 왜 전화해요? 나 그럼 오해할 수밖에 없는데?”

현아가 입을 삐쭉거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이때 주한이 이렇게 물었다.

“지금 이거, 대답이라고 생각해도 돼요?”

이를 들은 현아가 멈칫했다.

“뭐가요?”

“나한테 먼저 전화한 거요.”

주한의 말뜻을 알아챈 현아가 얼른 부정했다.

“아니요. 그냥 먼저 전화한 거예요. 이게 대답이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래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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