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4화

저번에 주한이 현아와 윤아의 일을 도와주면서 현아는 주한에 대한 인상이 많이 좋아졌다. 하여 존중을 표하기 위해 연락처도 까칠남에서 대표님으로 바꿨다.

현아는 잠깐 기다리다가 전화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대표님?”

가벼운 현아의 말투에 수화기 너머로 듣고 있던 주한이 침묵하더니 한참 지나서야 이렇게 물었다.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이 질문에 현아가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네?”

“퇴사가 임박해서 기쁜 건가?”

“…”

현아는 할 말을 잃었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쏘아붙였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당연하죠. 퇴사하자마자 바로 고향 돌아갈 생각인데 당연히 기쁘죠.”

이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주한이 저번에 자기를 도왔던 게 생각나 현아는 마음을 모질게 먹지 못했다. 도와준 은혜도 모르고 이렇게 디스하면 배은망덕한 사람만 될 것이다.

하여 이 말은 넣어두고 생각을 고쳤다.

“아니에요. 그냥 아까 친구랑 통화해서 그래요.”

“심윤아 씨요?”

배주한이 물었다.

“네.”

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화가 끝나고 둘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러다 현아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무슨 일로 전화하셨어요?”

“퇴사 리포트가 올라와서요.”

“아, 맞아요. 저 퇴사하고 싶어서요. 근데 퇴사하려면 리포트를 써서 올려야 하잖아요. 근데 대표님, 올린 지 몇 시간도 안 됐는데 어떻게 아셨어요?”

이 질문에 주한이 잠깐 멈칫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인사팀에서 알려준 거예요.”

하지만 주한이 말하지 않은 게 있었다. 현아가 퇴사 리포트를 올리자마자 바로 주한에게 올라왔다는 것을 말이다.

“아, 보셨으면 바로 결제해 주세요. 며칠 더 기다릴 필요 없겠네요.”

리포트를 바칠 때 적어도 며칠은 더 기다려야 결제가 끝나겠다고 생각했는데 몇 시간 만에 주한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이 좋은 기회를 현아는 놓칠 리가 없었다. 하여 얼른 주한에게 결제해달라고 졸랐다.

“…”

주한은 아무 말도 없었다.

대답이 없자 현아가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물었다.

“대표님?”

그래도 대답이 없자 현아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