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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1화

다른 사람들의 눈에 못나 보일 수도 있다.

주현아 역시 전에 이렇게 생각했었다. 사람은 자신의 안락한 보금자리에만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언젠가는 역경을 이겨나가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일들을 겪으며 충분히 힘들고 마음이 지쳤다.

아마 너무 멀리 가는 바람에 지쳐 쉬고 싶어진 것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간 현아는 열심히 일했고 배주한을 따라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적지 않은 보너스를 받았으며 능력에 따른 높은 월급을 받아왔으므로 많은 돈을 모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마음에 드는 직장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부모님 근처에 작은 가게 하나 정도는 차릴 수 있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렇게 사는 것도 행복할 것 같았다.

주현아는 개인사를 입 밖에 꺼내지 않았고 배주한 역시 더 묻지 않았다.

“본가에 가려고요?”

“네.”

배주한이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 더 말하려 할 때, 허연우가 커피를 들고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커피 타왔습니다.”

배주한은 어쩔 수 없이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켰다,

커피가 테이블 위에 놓였고, 두 사람의 보고가 끝날 때까지 배주한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보고가 끝난 뒤 현아가 연우를 데리고 사무실을 나올 때, 연우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현아 씨, 제가 타드린 커피가 입맛에 안 맞는 걸까요?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것 같아요.”

확실히 조금 난처한 부분이긴 했다. 현아는 배주한이 그녀에게 직접 커피를 타오라고 분부할 줄은 몰랐다. 그러고선 결국 끝날 때까지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주현아는 위로의 말을 건네기로 했다.

“금방 탄 커피는 뜨거워서 그러시는지 식힌 후에 마시는 것 같더라고요.”

연우: “그런 거였군요. 저는 제가 커피를 잘 못 타서 그런 줄 알았어요.”

“잘 못 탔어도 마셔봐야 맛을 알잖아요. 입에 대지 않으셨는데 잘 탄 건지 못 탄 건지 어떻게 알겠어요.”

“그러네요. 하하. 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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