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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그러다 우연히 백미러를 본 윤아의 미간이 구겨졌다.

뒤를 따라는 까만 세단이 보였다. 윤아가 탄 차를 오랫동안 미행하고 있었다.

달리는 차가 많고 도로 상황이 복잡한 데다 밤이라 일반적으로 이를 신경 쓰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윤아는 섬세했기에 백미러로 여러 번 확인했고 그 차가 계속 따라오고 있음을 발견했다.

바짝 따라오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끈질기게 따라왔다.

윤아는 차 안에 앉은 이들을 힐끔 쳐다봤다. 정윤은 아직도 창가에 기대 별을 올려다보았고 우진도 앞으로 팔짱을 낀 채 눈을 지그시 감고 명상하고 있었다. 기사님은 운전에 집중했다.

차 안에 이 상황을 발견한 사람은 윤아밖에 없었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기사님과 정윤은 몰라도 정상인데 우진까지 모른다는 게 이상했다.

윤아는 입을 앙다물고 우진에게 알려줄까 생각했지만 차가 길을 또 바꿨다.

다시 한번 백미러를 확인했지만 따라오던 차가 사라졌음을 발견했다.

윤아는 이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이렇게 놓쳐버렸다고? 설마 너무 예민했던 건가?

이때 정윤이 말했다.

“윤아 님, 도착했어요.”

도착했다고?

고개를 돌려보니 차는 한 고급 호텔 앞에 멈춰 섰다.

우진도 그제야 눈을 떴다.

차 문이 열리고 안에 탄 사람들이 내렸다. 기사님은 내리지 않고 주차하러 갔다.

윤아는 정윤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렸다. 앞에 놓인 휠체어를 본 윤아의 미간이 구겨졌다. 딱히 휠체어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윤아는 입을 앙다물더니 말했다.

“이 휠체어…”

“윤아 님, 걱정하지 마세요. 옥상에 도착하면 의자가 있으니 그때는 휠체어를 치울 거예요. 그냥 윤아 님 체력 보존을 위해 옥상까지 가는 데에만 사용할 예정입니다.”

정윤과 우진의 설득하에 윤아는 다시 휠체어에 올랐고 그들이 밀어주는 대로 움직였다.

가는 길에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 쏠려도 윤아는 애써 모른척했다.

우진과 정윤은 윤아를 중간에 보호한 채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윤아는 주변을 빙 들러보더니 창백한 입술을 오므렸다. 너무 이상했다. 아까 들어올 때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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