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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의사가 허유영을 막아섰다.

“붙잡아! 진정제를 한 번 더 놔!”

유영은 진정제를 맞고 정신을 잃기 전에 김정우의 얼굴을 보았다. 정우의 눈에는 전혀 미안함이 없었고, 오히려 유영을 보며 웃고 있었다. 정우는 가볍게 비웃으며, 어두운 눈빛으로 유영에게 말했다.

“기뻐해야지. 네 그 부정부패한 아버지도 이제는 동반자가 생겼잖아. 네 엄마가 편히 묻히길 원한다면 더 이상 죽겠다고 하지 마!”

장례식에서, 유영은 소정화의 유품을 담은 의사가 건넨 물건들을 몇 번이나 들여다보았다.

그중에는 정화의 일기장이 있었다.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내 아가, 엄마를 용서해줘. 엄마가 끝까지 버티지 못하더라도 슬퍼하지 마, 엄마는 널 떠난 게 아니라 다른 세상에서 널 지켜보고 있을 거야. 영이야, 엄마가 짐이 되지 않아야 네가 더 잘 살 수 있을 거야.]

그 한 줄 한 줄이 모두 유영의 심장을 날카롭게 찔러왔다.

일기의 마지막 작성 날짜는 정우가 유영을 찾아오기 전이었다.

‘그러니까, 엄마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야.’

유영은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그때, 유영 앞에 한 쌍의 가죽 구두가 나타났다.

이윽고 유영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엄마가 죽었어! 이제 만족해?”

유영은 붉게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정우를 노려보며 말했다.

“왜 죽은 게 너가 아니지?”

정우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비웃으며 말했다.

“지금 네가 느끼는 고통, 나도 이미 다 겪어봤어. 인과응보야, 이 모든 게 인과응보라고!”

이 말에 유영은 주먹을 꽉 쥐고, 당장이라도 정우에게 달려들어 때리려 했다.

그때 누군가가 달려와 유영을 막아섰다.

유영의 가장 친한 친구, 이수현이었다. 수현은 유영을 꼭 껴안고 흐느꼈다. 눈물이 유영의 목덜미를 적실 정도였다.

“정우, 너 진짜 개자식이야!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유영이 왜 지금까지 버텼는지 알아? 정화 아줌마 때문이야! 5년 전, 네가 영이 아버지를 죽였을 때, 영이는 이미 죽을 생각이었어. 늑대를 자기 집안으로 들인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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