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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에 핀 사랑의 꽃
눈물 속에 핀 사랑의 꽃
Author: 치자나무

제1화

A시 사교계의 왕자 정우의 생일 파티는 안청 저수지 근처에서 열렸다.

사교계 명사들도 당연히 많이 참석했다.

유영이 도착했을 때, 신인 스타 서연아가 정우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그러나 정우는 연아를 쳐다보지도 않고, 편하게 앉아 한 손에 술잔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연아의 잘록한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이때, 연아가 유영을 경멸하듯 바라보며 말했다.

“이 사람 누구죠?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

“그냥 비서일 뿐이야,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렇다. 유영은 김성 그룹의 한낱 행정 비서일 뿐이다. 이곳 사교계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다. 만약 정우와 얽히지 않았더라면, 이런 사업가들을 만날 기회도 없었을 것이다.

정우는 다시 웃으며 말했다.

“유영도 하나의 장난감이지.”

그러나 유영은 반박하지 않았다. 3년 동안 정우는 유영을 자신의 여자친구라고 인정하지 않았고, 심지어 연인이라는 칭호도 아까워했다.

이때, 정우가 말했다.

“유영은 그런 아이야. 내가 어떻게 대하든, 절대 날 떠나지 못할 거야.”

정우의 말에 여기저기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그러자 연아는 입을 손으로 가리고 웃으며, 정우에게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정우 사장님, 유영 씨가 혹시 정우 사장님을 좋아하는 건가요? 그럼 기회 한 번 줘보는 게 어때요?”

정우는 웃으며 유영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옆에 있던 유영의 가방을 집어 들어 저수지에 던지며 말했다.

“유영이 가방을 건지겠다고 저수지에 뛰어들면, 오늘 유영을 내 여자친구로 인정할게.”

그러나 정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유영은 곧바로 물로 뛰어들었다.

‘팔찌, 팔찌.’

뒤에서 큰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대체 뭐야? 수영할 줄은 아나? 명분 하나 얻으려고 목숨까지 거네, 하하하하.”

“너 그거 모르는구나. 여기는 사유 저수지라 깊지 않아. 게다가 사람도 이렇게 많은데, 설마 유영 씨가 빠져 죽기라도 하겠어?”

“보아하니, 유영 이 사람도 꽤 머리를 쓰네. 하지만 나라면 너무 창피할 거 같은데?”

비아냥거리는 소리에 유영은 자연히 정우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정우는 그 순간 당황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기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정우는 손을 뻗어 내 손목을 잡으려 했지만, 놓쳐버렸다.

한편, 유영은 숨을 참고 저수지 바닥을 향해 헤엄쳤다. 오늘 외출할 때 그 팔찌를 가방에 넣어두었기 때문에, 반드시 팔찌를 찾아야 했다.

사람들은 유영이 정우 곁에서 애정을 구걸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비서 주제에 참새가 봉황으로 변하려는 꿈을 꾼다고 비웃었다.

그러나 아무도 모른다. 지난 3년 동안, 유영은 단 하루도 정우를 떠나고 싶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걸.

조금 더 깊이 들어가니, 가방에서 떨어져 나와 두 동강 난 팔찌가 보였다.

유영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정말로 부서졌군.’

유영은 이내 팔을 뻗어 부서진 팔찌 두 조각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돌아서서 올라가려는 순간, 유영의 허벅지가 가시가 돋은 수초에 걸렸다. 힘을 주어 잡아당기자, 허벅지에 길게 찢어진 상처가 생기고 피가 번졌다.

그러나 유영은 희미하게 웃어보였다. 부서진 팔찌만 가져갈 수 있다면, 이 정도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유영은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온 힘을 다해 물 위로 헤엄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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