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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분노가 치밀어 오른 허유영은 당장이라도 김정우를 때려 정신 차리게 하고 싶었다.

그러나 엄청난 굴욕감에 온몸이 떨렸다. 또한, 정우는 유영의 손을 단단히 잡고 머리 위로 올렸다. 거친 입맞춤이 유영의 입을 억지로 열어젖혔다.

유영은 정우의 어깨를 미친 듯이 밀쳐냈고, 정우의 입술을 깨물어 피를 흘리게 했지만, 정우는 결코 유영을 놓아주지 않았다.

담배 냄새와 피비린 냄새가 뒤섞여 머리가 어지럽고 숨이 막혀왔다.

유영은 눈을 꼭 감고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눈물이 끊임없이 눈가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러나 소정화의 시각에서는, 유영이 마치 거부하면서도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정화는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우를 강하게 밀쳐냈다.

유영은 간신히 몸을 일으켰지만, 정화는 온 힘을 다해 유영을 뺨을 때렸다.

“유영!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저 사람이 누군지 잘 봐! 네 아버지를 죽게 만든 정우야!”

정화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유영은 심장 역시 무너질 듯했고, 떨리는 손을 억지로 컨트롤하며 오직 한 가지 생각만 했다.

‘엄마가 더 이상 충격을 받아서는 안 돼.’

그래서 유영은 손을 뻗어 정화를 잡으려 했지만, 정화는 그런 유영을 피했다.

“엄마,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공기 중에는 숨 막히는 침묵이 흘렀다.

정우는 혀로 볼을 밀며, 칠흑같이 검은 눈으로 유영을 쏘아보았다.

“영아, 우리 사이에 대해 아줌마에게는 말하지 않았어? 아줌마, 우리는 계속 함께 있었어요. 당신의 착한 딸이요, 온 안청이 유영이 저를 미치도록 사랑한다고 말해요.”

“그만해!”

유영은 정우를 향해 소리쳤다.

정화는 그 말을 듣고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무너져, 벽에 기대어 오열하기 시작했다.

“엄마.”

두려운 마음에 유영은 정화에게 다가가 위로하고 싶었다. 모든 것을 설명하고 싶었지만, 정화는 눈이 붉어진 채로 유영에게 외치고 있었다.

“오지 마! 다가오면 바로 뛰어내릴 거야!”

유영은 목이 막히고 눈에 눈물이 가득 차, 더 이상 한 발자국도 움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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